“레드 라이트……. 그린 라이트!”
19일 로스앤젤로스 CBS 스튜디오에 위치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더 트라이얼’ 체험관. 16~20㎡ 정도 되는 공간에서 참가자 30여명이 미국식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신호에 따라 움직였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한 참가자가 신호를 놓쳤더니 로봇 영희가 즉각 반응해 해당 참가자를 탈락시켰다. 참가자가 게임에 집중하다 ‘헉’하고 깜짝 놀라며 아쉬워하는 장면이 그대로 찍혔다. 곳곳을 살펴보니 카메라들이 있었는데 폐쇄회로(CC)TV가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삼성전자 갤럭시 S23 울트라였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촬영할 수 있는 하이퍼랩스 기능이 적용돼 참가자들이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 통과한 참가자들이 다음 게임을 위해 경비원 안내에 따라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이동한 곳은 다음 게임을 설명하기 위한 대기 공간이었는데 대형 TV에 프론트맨이 등장해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었다.
영상 속 프론트맨은 마치 참가자 앞에 있는 것처럼 입체감이 돋보였다. 화질도 노이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했고 소리도 체험관에 어우러져 울림감을 줬다. 알고 보니 이 TV도 삼성전자 제품(네오 QLED 8K TV)였다.
◆갤럭시 S23부터 네오 QLED TV까지…’오겜’ 체험관에 어우러진 삼성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넷플릭스가 개장한 오징어 게임 체험관에 네오 QLED 8K TV, 갤럭시 Z 플립5, 갤럭시 S23 울트라 등을 비치했다.
네오 QLED 8K TV는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트레일러, 체험관 내 게임 안내 영상 재생용 등으로 활용됐다. 넷플릭스는 고품질 화질·음향을 갖춘 네오 QLED 8K TV가 참가자에게 게임 속 세계관을 학습하고 실제 오징어 게임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Z 플립5는 체험관 로비에 설치된 플렉스캠 키오스크로 활용됐다. 참가자들은 인생네컷처럼 오징어 게임 배경 테두리로 된 사진을 찍고 난 뒤 QR코드나 퀵 쉐어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갤럭시 S23 울트라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함께 디지털 달고나 게임에도 쓰였다. 별, 우산, 동그라미 등 모형이 그려진 달고나를 울트라 모델에 내장된 S펜으로 정교하게 자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을 하는 동안 갤럭시 S23 울트라 전면 카메라가 게임에 집중하는 참가자 얼굴을 촬영하는데 게임 종료 후 퀵 쉐어를 통해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체험관 폐장일(3월 예정)을 고려해 현재 비치된 갤럭시 S23 울트라를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S24 울트라로 교체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으로 체험관 효과적으로 꾸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더 트라이얼’ 체험관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예능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에 나온 게임을 일반인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3세 이상 참가자 40명이 70분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메모리 스탭(유리 징검다리 건너기 변형) 등 최대 6개의 게임에 참여하며 최후의 1인은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우선 선발 혜택이 주어진다.
넷플릭스는 체험관에 케이팝(K-pop)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오징어 게임 기념품 가게와 한국 야시장을 배경으로 한 음식점도 마련했다. 기념품 가게에는 티셔츠, 모자, 텀블러 등을 살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요리사가 참여한 음식점은 즉석 라면, 떡볶이, 소주 칵테일, 비빔밥 등 한국 음식을 판매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 덕분에 (기기를) 적재적소 비치해 공간을 효과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체험관을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세계 시장에도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윤정민 기자>alpac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