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새디스트 싱(The Saddiest Thing)’으로 국내 올드팝 팬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미국 포크 싱어송라이터 멜라니 사프카(Melanie Safka)가 별세했다. 향년 77.
2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프카는 지난 23일 미국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테네시 중부 지역에 살고 있었다.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고인은 허스키하고 사색적인 목소리가 일품이었다. 1960년대 뉴욕 포크 신(scene)에서 활약했고 저항 문화와 록 페스티벌의 시초로 통하는 ‘우드스톡’에 출연한 대표적 뮤지션이었다.
국내에서 우수가 깃든 ‘더 새디스트 싱’이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사프카의 대표곡은 앨범 ‘개더 미(Gather Me)'(1971)에 실린 ‘브랜드 뉴 키(Brand New Key)’다. 그리워하는 소년의 집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소녀에 대한 노래다.
1969년 8월15일부터 미국 뉴욕 근교의 농장에서 나흘 동안 열려 40만명이 몰린 우드스톡도 사프카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30여팀의 명망 있는 출연자 명단에서 사프카는 재니스 조플린, 존 바에즈와 함께 당시 이 축제에서 공연한 단 세 명의 여성 솔로 연주자 중 한 명이었다.
우드스톡에서 관객들이 들고 있던 촛불은 사프카의 1970년대 히트곡 ‘레이 다운(캔들 인 더 레인)(Lay Down(Candles in the Rain))’에 영감을 줬다.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6위를 찍었다.
사프카의 또 다른 히트곡 ‘왓 해브 데이 던 투 미 송 마(What Have They Done to My Song Ma)’는 미국 솔 대부 레이 찰스(Ray Charles), 미국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커버했다. 사프카는 2010년대까지 꾸준히 녹음하고 라이브 연주를 했다.
2006년 첫 내한공연했다. 반전을 노래해온 가수답게 임진각을 방문해 평화를 기원했다. 멜라니가 1973년 발표한 ‘더 새디스트 싱’은 미국에선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1970년대 포크가 유행한 국내에서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이 곡은 한(恨)의 정서와 맞물리며 꾸준히 라디오 신청곡 상위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