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동물들을 싣고 새벽시간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서커스단 트레일러 차량에서 화재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순찰 중이던 경찰이 불길을 보고 달려와 동물들을 무사히 구조했고, 화재도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다. 관할 보안관 사무소는 소셜미디어(SNS)에 동물 구조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2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새벽 2시경 동부 인디애나 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일어났다. 불길을 보고 달려온 2명의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트레일러 운전자는 이미 탈출한 상태였다. 하지만 트레일러 안엔 얼룩말 5마리·낙타 4마리·조랑말 등 총 10마리의 동물이 남아있었다.
2명의 경찰관은 바로 달려가 트레일러 안의 동물들을 구해냈다. 이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이들은 병원에 이송됐다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뒤이어 출동한 경찰·보안관 등도 동물 구조 작전에 가세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풀려난 동물들은 도로 위를 서성이기도 했지만, 다행히 도망가지 않고 얌전한 모습을 보였다. 얼룩말과 낙타들은 길가의 풀을 뜯으며 식사를 즐기는 여유(?)도 보였다.
경찰 등은 임시로 울타리를 쳐서 동물들을 수용했고, 서커스단의 다른 차량이 도착해 동물들을 이송했다. 화재도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으며, 소방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장비 고장이 화재 원인이라고 밝혔다. 화재로 통제됐던 도로는 현장 정리를 마치고 오전 6시30분경 통행을 재개했다.
관할 보안관 사무소는 구조한 동물들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경찰관 등의 사진을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 단결한 것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도 모두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경찰관 등의 신속한 대처를 칭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서커스에 동물을 출연시키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