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NASA의 퍼서비어런스 (‘Perseverance’)가 화성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까지 과정 뒤에는 NASA의 항공우주 엔지니어이자 이번 미션의 비행 디렉터였던 디아나 트루질로가 있었다.
트루질로는 NASA의 Jet Propulsion Lab 소속으로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돌을 집어 올릴 수 있는 로보틱 팔을 제작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그녀는 NASA가 퍼서비어런스 화성 착륙 중계 때 최초로 시도한 스패니쉬 라이브 스트림이었던 ”Juntos perseveramos”(“Together we persevere”)의 호스트를 맡았고 이 쇼는 유투브에서 250만 뷰를 기록했다.
콜롬비아 출신인 트루질로는 17세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홀로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하고 단돈 300달러를 들고 영어 한마디 하지 못한 채 미국으로 떠나왔다. 학비를 대기 위해 하우스키핑 일을 하며 2007년 NASA에 입성했다.
그녀는 남의 집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도 상황에 불만을 갖지 않고 직업을 갖고 음식을 살 수 있으며 잠을 잘 수 있는 집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마음가짐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루질로는 여성을 무시해온 자신의 가족에게 여성도 가치가 있고 중요한 일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University of Florida에서 전공을 정해야 하는 시기에 우연히 여성 우주비행사들에 관한 매거진을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항공우주 엔지니어링을 전공으로 택한 트루질로는 이 분야에 여성은 물론이고 히스패닉이나 스패니쉬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느끼며 꾸준히 한길을 걸어왔다.
트루질로는 이제부터 자신이 행하는 모든 업적이나 연구 성과는 본인 뿐만이 아닌 모든 여성, 특히 히스패닉 여성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음을 알고있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의 조국, 문화적 유산, 민족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Student Research Foundation의 조사에 따르면 STEM 분야 직업군에서 히스패닉은 단 8%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히스패닉 여성은 단 2%에 불과하다. 트루질로는 보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을 롤모델로 삼아 유리천정을 깰 수 있는 힘을 기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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