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비밀요원이라는 ‘음모론’을 미국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믿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먼마우스 대학교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18%는 스위프트가 재선을 돕도록 바이든 정부가 은밀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믿는다고 답했다.
최근 스위프트에 대한 우익의 공세가 극에 달했던 ‘제58회 슈퍼볼’이 끝났지만, 스위프트와 2024년 미국 대선을 둘러싼 음모론이 여전히 거세다는 걸 방증한다.
바이든 정부가 재선을 돕기 위해 스위프트를 이용한다는 믿는 상당수(71%)는 공화당원이었다. 또 음모론을 받아들인 사람들 중 83%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또 스위프트 관련 음모론을 믿는 이들 중 7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2020년 대선 사기 음모론’도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선 스위프트가 화두 중 하나다. 그녀의 선택을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지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스위프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떠도는 음모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 트럼프의 극렬 지지자들은 스위프트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한 비밀 요원이라는 허황된 루머를 퍼트리고 있다. 스위프트는 소수자의 보호 등을 이유로 지난 2018년부터 바이든이 속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해오고 있다.
아울러 이번엔 스위프트의 연인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슈퍼볼에 진출했고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NFL 팬층의 주축 중 하나인 보수 성향의 팬들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스위프트와 켈시의 연애사는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사다. 켈시 역시 유명 인사지만, 스위프트의 화제성 때문이다. 연인 사이에서 여성의 인기와 재력 그리고 영향력이 더 큰 걸 일부 보수 지지층이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NFL 스타는 전통적인 백인 남성상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켈시와 스위프트의 관계가 이를 전복했다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