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9명이 중국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가지는 등 중국에 대한 여론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미국 성인 2천59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9%는 중국에 대해 ‘동반자(partner)라기보다는 경쟁자 또는 적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또 중국에 대해 ‘매우 냉정한‘(very cold) 견해를 갖고 있다는 응답자가 67%나 됐다. 이는 3년 전인 2018년 조사 때의 응답률(46%)보다 높아진 것이다.
반면 중국에 ‘온화한‘(warm) 감정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중국과 경제적 협력 관계를 쌓기보다 강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72%,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37%였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 유학생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인 견해 확산은 주로 공화당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의 코로나19 감염국이라는 오명을 쓴 미국이, 코로나 대처를 잘했다는 응답은 42%, 잘못했다는 응답이 58%로 조사됐다. 중국이 코로나19 대처를 잘했다는 응답률도 43%로 비슷했다.
퓨리서치는 “미국인들은 중국과의 양자 관계에서 경제적 대가를 치른다고 하더라도 인권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추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조사에서 중국의 파워와 영향력 제한을 최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응답한
공화당원은 63%였고, 민주당은 36%에 불과했다.
미국인들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로 꼽은 사안은 인권 문제가 20%로 가장 많았고, 경제 19%, 정치시스템 17%, 위혐 13% 등으로 조사됐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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