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녀가 무릎을 꿇고 시위대를 향해 폭력을 사용하지 말 것을 호소했지만 죽음을 막지 못했다.
이 수녀가 무릎을 꿇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얀마 군경은 한 미얀마 시민의 머리에 총을 쏴 살해했다.
8일 에이블문(@AbleMoonMyanmar)이란 이름의 미얀마 시민이 트위터에 사진과 글을 올려 이날 미얀마 북부 미치나시에서 발생한 상황을 상황을 전했다.
이날 미치나에서 한 카톨릭 수녀가 군경을 향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지 말 것을 호소했지만 결국 한 청년이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는 것이다.
이 시민이 올린 사진에는 한 수녀가 군경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양 손을 벌린 채 폭력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져 있다.
이 사진에는 한 군경이 함께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지만 얼마 뒤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이 수녀가 길에 쓰러진 한 남성의 모습을 보고 있는 뒷모습이 찍혀 있다.
미얀마 시위 참가자들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이 수녀의 이름이 ‘안 로즈 누 따웅’이며 이날 미치나에서 찍힌 모습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이날 미얀마에서는 새벽부터 군경이 주요 병원과 대학을 점령했으며 심야를 이용해 수치 국가고문의 NLD 관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작전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총격도 벌어졌다.
A nun stands between police and anti-coup protesters in Myitkyina, Myanmar today. #WhatsHappeningInMyanmar from Myitkyina News Journal pic.twitter.com/T2JhNsjekI
— Matthew Tostevin (@TostevinM) March 7, 2021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는 남부 다웨이 지역에 근거지를 둔 카렌족 반군인 카렌민족연합(KNU) 소속 반군들은 소총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의 행진을 호위했다고 보도했다.
또, 여성 단체들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타메인(Htamain) 시위를 벌였다. 타메인은 미얀마 여성들이 입는 전통 통치마다. 이들은 군부를 규탄하는 의미에서 타메인을 깃발처럼 매달아 흔들거나, 마을 도로 위의 빨랫줄에 널어놓는 방식의 시위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미얀마에서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