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31년 전 경찰 시절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500만 달러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뉴욕 주에서는 지난 2022년에 제정된 뉴욕성인생존법에 따라 수십 년 전에 발생한 성폭행 사건 피해자도 1년에 한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원고는 마감이 임박한 지난해 11월 상세한 내용 없이 “성행위를 대가로 요구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원고는 경찰관이던 애덤스가 차안에 실탄이 장전된 총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생각해 겁을 먹었다고 주장했었다.
최근 상세한 내용이 공개된 소장에 따르면 뉴욕경찰국에서 애덤스 부서의 행정 보조원으로 일하던 원고가 자신이 승진에서 누락된 뒤 애덤스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자신을 공터로 데려가 구강성교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거부했으나 애덤스가 자신의 성기를 억지로 만지도록 한 뒤 사정했다는 것이다.
원고는 당시 자신이 어린 자녀가 있는 이혼녀에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 두려워 애덤스의 성폭행을 문제 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애덤스 시장측은 거듭 성폭행 사실을 부인해왔다. 애덤스 시장은 지난해 12월 한 모임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그를 만난 기억조차 없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은 내년 재선을 앞둔 애덤스 시장에게 닥친 법적 난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미 연방수사국(FBI)이 애덤스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불법 선거 자금을 받은 혐의로 압수 수색을 한 적도 있다.
애덤스 시장을 고소한 원고는 2008년 아메리칸 항공사를 상대로 다른 직원이 자신을 휠체어에서 떨어지도록 해 부상을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적이 있다. 2009년에는 마이애미 초등학교에서 학생들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며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애덤스 시장은 20년 이상 경찰관으로 재직한 뒤 뉴욕 주 상원의원과 뉴욕시 브루클린 구청장을 거쳐 지난 2021년 뉴욕 시장에 당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