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내놓은 코로나 19 대책은 ‘한 놈만 팬다’ 작전이었다.
마이애미에서 선수단의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 양성반응에 대한 대책으로 마이애미 말린스의 일주일간의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마이애미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인터리그 4연전, 주말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3연전도 모두 연기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같은 조치가 “말린스에게 선수들을 치료하고 선수단을 재구성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마이애미가 선수단을 추스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어차피 성적에 큰 관심이 없는 마이애미는 올시즌도 그냥 리빌딩이라는 명목아래, 치료라는 목적아래 다른팀들의 승수쌓기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앞으로 마이애미의 일정이다. 취소됐던 경기들을 만회하기 위해 상당기간 더블헤더 경기가 불가피하다. 66일간 60경기 일정의 2020 초미니시즌이어서 스케줄 짜는데에도 상당히 골머리를 앓게 됐다.
지난 주말 마이애미와 3연전을 가졌던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영향을 받아 뉴욕 양키스와 인터리그 4연전이 취소됐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피해가 없는 양키스와 볼티모어는 이틀간 2연전을 갖는 긴급 스케줄도 편성됐다. 메이저리그는 2020시즌 파행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