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구팬에게 추억을 남긴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MLB 정규리그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5-11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1승 1패씩 나눠가진 후 서울시리즈를 마쳤다. 선수들은 고척돔을 찾은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그리고 귀국길에 올랐다.
MLB 서울시리즈는 한국과 미국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MLB 공식 경기가 일본 도쿄,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 개최된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 열린 것은 역사상 최초였다.
이에 한국 팬들은 세계적인 야구 선수를 보기 위해 치열한 티켓 예매 전쟁을 벌였고, 고척돔에서 시속 160㎞에 육박하는 투수들의 강속구, 타자들의 호쾌한 스윙을 보면서 야구를 100% 즐겼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한국에 감사하다. 좋은 경험을 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서울에서 환대해준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서울에 와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정규시즌 2경기를 하면서 각 팀이 1승씩을 거뒀는데, 아무도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미국에서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인기를 끌어 올리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환대해준 팬 여러분과 관계자분들 덕분에 큰 탈 없이 개막전을 치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한국야구의 미래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를 치렀다.
한국 선수들은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저스전에 등판해 경험을 쌓은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난 아직 20세이고, 좋아질 게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훨씬 발전된 모습으로 만날 거라고 생각한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퍼펙트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MLB에서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이 총출동 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함께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국을 찾았다.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다저스 선수들도 마음껏 기량을 뽐냈다.
특히 오타니의 경우 스윙 한 번, 한 번에도 큰 주목을 받았다. 오타니가 깜짝 공개한 아내 다나카 마미코의 일거수 일투족도 큰 관심을 받았다.
팀 코리아를 지휘한 류중일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만화에서 나오는 캐릭터 같다. “사인을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강백호(KT 위즈) 역시 “나도 사인을 받고 싶다. 멋있는 선수”라고 미소를 보였다.
KBO는 MLB는 향후 한미 야구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야구 세계화라는 공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MLB-KBO 사무국 및 구단간 인적 교류 활성화, 정기적인 연습·시범경기 추진, 국제대회 규정, 규칙 표준화 등을 적극 검토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지난 20일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전을 앞두고 테러 협박이 신고되기도 했다. 고척돔에 폭탄을 터트려 오타니 등 선수들을 해치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이 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250여명이 투입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