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뉴욕 증시에서 처음 거래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주가가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부풀려진 것으로 전문가들이 평가한다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트럼프 보유 회사가 증시에 상장된 것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첫 거래일에서 트루스 소셜을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식이 큰 폭으로 오른 채 마감됐다. 개장 초 56% 오른 78 달러에 거래되기 시작했으나 곧 하락하기 시작해 16% 오른 57.99 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미디어로 상장된 합병회사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의 주식은 올 들어 200% 이상 폭등했다.
트럼프 미디어가 현금이 고갈되고 손실이 누적되고 있으며 트루스 소셜의 이용자가 줄어드는 속에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플로리다 주립 대 워링턴 경영대 제이 리터 교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주가가 펀더멘탈과 크게 유리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크게 올랐던 밈 주식 게임스탑, AMC 등과 유사하다면서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주당 2 달러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업 모델이 큰 가치가 없다. 커져서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 주가가 결국 2 달러 이하까지도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출범 뒤 9개월 동안 매출이 340만 달러에 불과했으며 이 기간 중 손실이 4900만 달러(약 659억 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회사가치가 110억 달러까지 오른 것이다.
이에 비해 지난주 상장한 레딧은 매출이 트럼프 미디어의 160배에 달하지만 회사가치 총액은 64억 달러에 불과했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선임 IPO 전략가 매튜 케니디는 “주가는 펀더멘털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추락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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