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 진입 날짜를 잡았다며 군사작전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을 두고 미국 외교·안보수장은 나란히 들은 바 없다며 작전 강행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현지시각)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만약 네타냐후 총리가 날짜를 갖고 있다면, 그는 우리에게 그것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의 공개 발언을 봤으나 더이상 할말이 없다”면서 “미국은 130만명 이상이 난민으로 살고 있는 라파 지역에 대규모 지상군이 진입해 그들을 파괴된 다른 가자 지역으로 밀어내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며, 하마스를 라파에서 추격하는 더 나은 방법들이 있다”며 “우리는 지난주 그러한 방법들을 이스라엘 측에 제시했고, 그때 이후로 실무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다. 고위급에서 다시 관여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대화는 계속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총리실 성명을 통해 “승리에는 라파 진입과 그곳의 테러리스트 부대 제거가 요구된다”라며 “그 일(지상전)은 일어날 것이다. 날짜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중심부 나할 여단을 제외한 남부 지상군을 철수한 수 라파 지상전 계획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라파 작전에 대한 날짜가 없다. 적어도 이스라엘이 전달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라파 작전에 대한 이스라엘과의 대화가 진행 중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인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고, 위험에서 벗어난 민간인들을 돌보고, 어린이, 여성 등을 해치지 않는 군사작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능력에 깊은 우려가 있다고 분명히 밝혀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대안과 우리 판단에 문제를 해결하기 효과적인 방법들을 얘기하고 있고, 그러한 대화는 진행 중이다. 다음주에 이를 논의하기 위해 이스라엘 동료들을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캐머런 장관과의 회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 사용을 위한 무기와 물자가 러시아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것은 진행 중인 과제며 우리는 러시아 방위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무기나 기술이 북한이나 이란,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것을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미국이나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동맹국들이 특히 우려하는 영역”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