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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한동훈’에 나경원·안철수·권성동 거론

2024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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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기전 인사를 하고 있다.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밀려 22대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비윤 나경원, 안철수 당선인과 친윤 권성동 당선인 등이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11일 “민심은 언제나 옳다”며 22대 국회의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에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론으로 참패를 당한 만큼 비윤계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차기 당권에 도전해 당정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조 ‘친윤계’ 권성동 의원 등 지역구에서 생환한 친윤계들도 당의 운영 방향을 두고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소수당으로서 파이가 좁아진 상황에서 김태호 주호영 의원도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먼저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전 의원은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의 접전 끝에 동작을에서 당선되며 차기 당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여성 최초로 소수 야당의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당 대표 출마를 고민했지만 ‘연판장 사태’ 등 친윤(친윤석열)계 압박에 최종 고사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권 여당의 앞날이 매우 위태롭다”며 “여야·좌우·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하나로 담겠다”고 다짐했다. 대표적인 여야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한강벨트에서 당선된 만큼, 당내 입지도 더 커질 전망이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4선에 당선된 안철수 의원 역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중심으로 한 친윤계의 압박에 밀려 당 대표로 선출되지 못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미움받을 용기로 감히 건의드린다”며 정부 의대 증원 문제를 겨냥했다.

그는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고, 단계적 증원 방침을 정해 국민의 분노에 화답해야 한다”며 “의대 증원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책임자들의 경질이 불가피하다. 총선 참패 원인을 제공한 당정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과 건설적인 당정 관계 구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당권 도전 가능성을 놓고는 “당장 그럴 계획 같은 건 없다”면서 “당장의 계획보다 (지역의) 시급한 일들을 먼저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험지 출마’의 공로를 인정받아 당권 도전 등으로 당내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은 ‘명룡대전’에서 8.67%포인트(p) 차로 패배했지만,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화답해 야권 유력 대권 주자와의 대결을 자처했다. 차기 당 대표·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등 당내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원 전 장관은 전날 취재진에게 “주민들께 약속했던 것 중에서 제가 지켜야 할 것들, 지킬 수 있는 것들은 다 지킬 것”이라며 향후 정치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낙동강벨트’ 최대 승부처인 경남 양산을에서 당선돼 4선 고지에 오른 김태호 의원 역시 당내 체급이 커졌다. 특정 계파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정 관계 재정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에서 친윤계 인사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 탄생에 기여한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강원 강릉에서 당선되며 5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뚜렷한 친윤계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을 역임한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도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한 친윤계 인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차기 당권 주자를 놓고 “지금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분란을 일으키려고 하는 사람들이 미래가 있겠나. 이제는 당선자 중심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이밖에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주호영 대구 수성갑 의원과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등의 행보도 주목된다. 다수당이 국회의장직을 맡는 관례상, 의장직을 바라보던 다선들이 차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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