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높은 인기를 달리다 전 부인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던 O.J. 심슨이 7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심슨의 가족들은 11일 심슨의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지난 10일 우리들의 아버지인 심슨이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심슨은 자식들과 손주들 앞에서 임종을 맞았으며, 애도기간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심슨은 1970년대 미식축구 ‘슈퍼 스타’로 명성을 떨쳤다. 은퇴 후에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 국내에도 개봉한 영화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4년 6월 전처 니콜 브라운과 전처의 친구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심슨은 혐의를 부인했고 초호화 변호인단을 앞세운 ‘세기의 재판’ 끝에 결국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당시 재판은 유명 스타가 연루된데다 인종차별 문제와 경찰 비판으로 이어지며 무수한 논란을 남겼다. 심슨이 살인을 저지르고도 변호인단을 앞세워 빠져나갔다는 일각의 의심도 계속됐다.
I’m from the Bay and I’m going with Bay!!! Lets go @49ers pic.twitter.com/MoO9TELc8B
— O.J. Simpson (@TheRealOJ32) February 11, 2024
피해자 가족들은 심슨의 형사처벌이 불가능해지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민사법원은 1997년 살인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손해배상금 3350만달러를 유가족에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심슨 재산은 압류됐지만 손해배상금 대부분은 지불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슨은 이후 2008년 10월 강도, 납치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 선고를 받았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총기를 휴대하고 호텔방에 침입한 혐의 등이다. 심슨은 과거 잃어버린 자신의 소지품을 되찾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9년간 복역한 뒤 2017년 10월에 석방됐고, 비교적 가족들과 조용한 삶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