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대학에서 24일 팔레스타인 지지가 크게 확산되면서 일부 경찰과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뉴욕 컬럼비아 대에 이어 텍사스 주와 캘리포니아 주 대학 당국이 시위대를 캠퍼스를 점령한 시위대를 쫓아내고 캠프를 제거하기 위해 경찰을 투입하면서 충돌이 빚어져 수십 명이 체포됐다.
로스앤젤레스 USC 에서는 경찰이 점심 직전 캠퍼스 중앙에 텐트를 친 100여 명의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해산했다. 경찰은 한 시위대를 체포했다가 석방했다.
USC 졸업식에서 이슬람 교도인 아스나 타바숨 학생 대표의 졸업 연설이 취소된 것에 많은 학생들이 분노해왔다.
이날 오후 시위대들이 학교 중앙에 다시 모였으나 대학 당국이 텐트 설치를 금지하면서 오전에 철거된 텐트가 다시 설치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고, 일부 학생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날 시위현장에 모인 학생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분리 정책, 대량 학살, 점령으로 이익을 얻는 모든 조직으로부터 대학을 분리하는 등의 요구 목록을 발표하기도 했다.
USC 시위에는 200여명의 학생이 모였고, 한때 연좌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피츠버그와 샌안토니오에서도 시위가 새로 시작됐다. 시위 학생들은 이스라엘 군과 관련이 있는 기업에 대한 대학 기금 투자 중단과 투자 내역 공개, 시위 학생 징계 포기 등을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와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 등지의 대학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및 전쟁 중단 촉구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미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 급속확산…수업중단·무더기 체포
한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시위가 벌어지는 컬럼비아 대를 방문해 네마트 샤픽 총장이 유대계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무능한 지도자”라며 시위를 진정시키지 못하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주방위군이 투입될 수도 있다면서 의회가 대학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학의 경우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시위를 벌이면서 증오발언과 하마스 지지를 표시해왔다.
24일 가장 큰 시위가 벌어진 텍사스 주에서는 최고 명문 오스틴 텍사스 주립대 학생들의 시위행진을 진압장비를 갖춘 수십 명의 경찰이 차단하고 해산을 거부한 수십 명의 학생을 체포했다.
그렉 애보트 주지사는 시위대가 해산할 때까지 계속 체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텍사스 내 모든 공립 대학교에서 증오로 가득 찬 반유대 시위에 가담한 학생들을 추방해 투옥할 것”이라고 썼다.
앞서 텍사스대 댈러스 캠퍼스에서 대규모 시위대가 대학총장실 앞에서 투자 철회 요구 연좌농성을 벌였다가 총장이 학생들과 만나겠다고 한 뒤 해산했다.
로드 아일랜드 주 브라운대에서도 수십 명의 학생들이 캠퍼스의 메인 그린에 텐트를 쳤다. 이들은 가자의 어린이와 학생들을 지원한다면서 강제로 축출될 때까지 버틸 것이라고 밝혔다.
하바드 대 당국도 하바드 야드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애썼으나 학생들이 재빨리 텐트를 치고 “긴급 시위”를 벌였다.
캘리포니아 주 아카타의 칼 폴리 훔볼트 대 당국자들은 주말 동안 캠퍼스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오하이오 주립대 학생 2명이 캠퍼스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체포됐다.
오스틴 텍사스 대 시위는 공화당 주도 남부 지역 최초의 시위로 주지사 관저에서 가까운 장소에서 발생했다. 대학 지도자들은 시위를 금지한다면서 학생들이 모이지 말도록 경고했다.
애보트 주지사 지시에 따라 대학 당국이 24일 캠퍼스 보호를 요청하면서 진압봉 등으로 무장한 주 경찰이 배치됐다. 이들은 캠퍼스 주변 곳곳에서 시위대를 진압했고 금지선을 넘은 시위대 여러 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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