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치킨 한인타운 매장에서 일하다 부상을 당해 해고된 히스패닉 여성이 교촌 USA를 상대로 장애인 차별 및 부당해고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교촌 USA는 한국의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교촌의 미주법인으로 남가주에 LA 한인타운 매장 등 직영 매장 3곳을 운영 중이다.
본지가 24일 입수한 LA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소장에 따르면, 교촌 한인타운 매장에서 일했던 히스패닉 여성 해고노동자 폴라 후아레즈씨가 지난 2월 교촌 USA를 상대로 차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인타운 매장에서 음식준비 및 쿠킹 업무를 담당했던 후아레즈씨는 지난 2022년 2월 22일 한인타운 매장내 키친에서 일하다 미끄러져 부상을 당한 후 이 매장 매니저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으며 업무에서 배제되다 결국 해고를 당했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소장에서 후아레즈는 키친이 미끄러질 위험이 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무매트가 놓여 있었으나 매니저가 이를 제거하는 바람에 미끄러져 등을 다치는 큰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치료를 받은 후 3월에 매장으로 복귀하자 이 매장의 매니저가 후아레즈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퇴사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후아레즈의 주장이다.
자진 퇴사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 매장 매니저는 후아레즈의 성별과 출신국가, 인종, 언어능력 뿐 아니라 지능까지 문제 삼으며 그녀에게 막말을 하고 지속적으로 괴롭히며 차별을 했다는 것이 후아레즈의 주장이다.
후아레즈는 소장에서 “이 매장 매니저 C씨가 나를 “부엌떼기(belonging in the kitchen)라고 비하 하거나 지능이 낮다는 등의 막말을 서슴지 않았으며 출신국가를 문제 삼으로 히스패닉이어서 업무 능력이 없다”며 폭언에 가까운 비열하고 악의적인 차별적 행위와 괴롭힘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또, C씨는 다른 직원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다시는 여성을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여성 차별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키친에서 미끄러져 당한 부상에 대해 후아레즈가 종업원 상해보험을 청구하자 C씨는 보험금을 받으려면 자진 퇴사서류에 서명하라고 강요하기까지 했다고 후아레즈는 소장에서 밝혔다.
결국 매니저의 지속적인 괴롭힘과 비열한 차별적 행위, 퇴사 강요 등을 이기지 못하고 사실상 해고된 후아레즈는 지난 2월 교촌측의 부당해고 및 차별적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과 징벌적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LA 수피리어 법원에 제기했다.
대구에서 창업해 전국적인 치킨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교촌은 그간 한국에서 과거 본사 임원의 사내 폭언과 폭행 등으로 크고 작은 물의를 빚어 왔다.
지난 2018년에는 창업주의 육촌 동생인 본부장급 간부 권모씨가 이 업체 매장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폭언했던 영상이 공개돼 소비자들의 분로를 사 전국적인 불매운동에 일어나기도 했고, 회사 이미지 추락으로 매상이 급락하자 프랜차이즈 가맹주들의 거센 항의와 보상요구에 시달리는 소위 ‘교촌사태’가 발생한 적도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