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NewJeans)’가 속한 하이브의 자회사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정면 충돌하면서 거대 엔터 기업 하이브의 감춰졌던 민낯들이 수면 위로 속속 드러나 K팝을 대표하는 거대 엔터기업 하이브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 미주법인 ‘하이브 아메리카’사가 성폭행 피해 여성으로 부터 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하이브 아메리카의 자회사 중 하나인 ‘QC 컨트롤 뮤직’ (Quality Control Music) 직원으로 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며 모회사인 하이브 아메리카사도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난 2월 연방법원조지아주 북부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본보가 입수한 조지아주 법원 소송서류에 따르면, 미 여성 모델 샤메인 크룩은 지난 2022년 10월 QC 컨트롤 뮤직 스튜디오의 매니저로 일했던 오론드 싱크필드란 남성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샤메인 크룩은 지난 2016년 힙합랩그룹 미고스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퀄리티 컨트롤 뮤직사와 계약을 했던 모델로 이 뮤직비디오 촬영이 계기가 되어 오론드 싱크필드를 알게됐다.
이후 싱크필드는 2018년 한 가족의 차량에 수차례 총격을 가하고 방화를 해 같은 해 가중 폭행 및 총기 방화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크룩은 총기 방화 등의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던 싱크필드가 집행유예라는 솜방망이 처벌로 석방되지 않았다면 자신이 끔찍한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
원고인 크룩에 대한 성폭행 사건은 싱크필드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인 2022년 10월 발생했다. 크룩은 당시 싱크필드가 자신을 폭력적인 수단으로 제압한 후 강제로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크룩은 지난 2023년 3월 경찰에 성폭행 피해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4개월 이상 지난 후에야 성폭행 피해를 신고한 자신을 탓하면서 낙태를 하기 위해 성폭행 피해를 거짓으로 신고한 것이라며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크룩은 싱크필드가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도록 하고 성폭행 범죄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당시 수사관, 검사, 치안판사. 하이브 아메리카 등 싱크필드의 소속 업체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
이 소송에서 피고로 지목한 이들은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경찰국 소속 수사관, 검사, 치안판사, 퀄리티 컨트롤 뮤직 대표, 하이브 아메리카 등이다.
크룩은 싱크필드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집행유예로 석방된 탓에 자신의 성폭행 피해를 당했으며, 자신을 성폭행한 범죄에 대해서도 사법당국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이 사건에 연루된 수사관, 검사, 치안판사는 물론 소속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퀄리티 컨트롤 뮤직, 퀄리티 컨트롤 미디어 홀딩스, 모회사 하이브 아메리카 등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뮤직비디오 여성 모델 샤메인 크룩이 지난 2016년 뮤직비디오 촬영 계약을 하고, 피고 오론드 싱크필드가 소속된 퀄리티 컨트롤 뮤직는 지난 2023년 하이브 아메리카가 지분 100%를 3140억에 인수한 QC 미디어 홀딩스의 자회사이다.
당시 하이브는 QC미디어홀딩스 인수 관련 공시에서 “미국 법인(하이브아메리카)을 통해 해외 레이블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자 함”이라고 밝혔다.
또 방시혁 의장은 의장은 “QC미디어 홀딩스와의 파트너십은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기술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혁신하려는 성장전략의 중요한 퍼즐 중 하나”라며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힙합 장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QC 미디어 홀딩스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현재 하이브 아메리카 CEO는 스쿠터 브라운이 맡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