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콜롬비아 정부가 가자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단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보고타에서 국제근로자의 날을 맞아 대중 앞에서 연설하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집단학살”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단교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의 소극성 때문에 우리 면전에서 집단 학살, 전 국민 제거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망하면 인간성도 사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볼리비아에 이어 이스라엘과 단교한 두 번째 남미 국가다. 볼리비아는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침공하자 단교를 선언했다. 당시 콜롬비아와 칠레, 온두라스 정부가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었다.
“If Palestine dies, humanity dies. And we are not going to let it die.”
—President Gustavo Petro of Colombia
🇨🇴🇵🇸pic.twitter.com/8tcSuhx8Nx
— sarah (@sahouraxo) May 1, 2024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페트로 대통령의 단교 선언을 비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X에 올린 글에서 “구스타보 페트로가 어린애기를 불태우고 어린이들을 살해하고 여성들을 강간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한 끔직한 괴물의 편에 선 것을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스라엘과 콜롬비아는 항상 좋은 관계를 누려왔다. 증오에 가득 찬 반유대적 대통령이라도 이는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판하는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페트로는 지난 3월 가자 전쟁 즉각 중단을 촉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스라엘이 따르지 않을 경우 단교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다른 나라들도 단교할 것을 촉구했었다.
이에 대해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X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학살과 성범죄를 저지른 하마스 살인자들을 페트로 대통령이 지지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또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이 구호를 기다리는 가자 주민들을 향해 발포해 수십 명이 사망한 직후 이스라엘 무기 수입을 중단했었다.
그는 당시 X에 올린 글에서 “식량을 달라는 팔레스타인 주민 100여 명이 네타냐후에 의해 살해됐다”며 이 사건을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같은 일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