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네스코의 세계언론자유상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언론인들에게 돌아갔다.
국제기자연맹(IFJ)과 AFP통신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세계 언론 자유의 날(5월3일)을 맞아 2일(현지시각) 칠레 산티아고에서 진행한 시상식에서 가자지구 언론들에게 세계언론자유상인 기예르모 카노상(Guillermo Cano Prize)을 수여했다.
가자지구 언론인들은 만 7개월이 다 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현장의 목격자로서 소임을 다했다.
마우리시오 웨이벨 국제미디어전문가 심사위원장은 “어둠과 절망의 시대에 극적인 상황에서 이 위기를 취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에게 강력한 연대와 인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간으로서 우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그들의 용기와 헌신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언론인 단체인 IFJ는 지난 2월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을 올해 세계언론자유상 후보로 추천했다.
팔레스타인기자연합(PJS) 회장이자 IFJ 부회장인 나세르 아부 베이커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가자지구 언론인들은 전례 없는 잔혹한 이스라엘군의 지속적인 공격을 견디면서 주변에서 벌어지는 대학살의 목격자로서 자신의 임무를 계속 수행했다”며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을 맞아 이들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목격한 것은 역사상 가장 지속적이고 치명적인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이었다”며 “이 상은 전 세계가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경의를 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팔 전쟁 개전 후 가자지구에서 언론인 최소 97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92명이 팔레스타인인이다.
IFJ는 “전쟁 발발 당시 가자지구 언론인은 1000명 규모로, 이 중 10%에 달하는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것은 일반 인구 사망률의 약 6배, 보건 전문가 사망률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