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5일 카타르 알자지라 위성방송 현지 사무소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카타르가 중재한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알자지라 방송 간 오랜 불화가 더욱 고조되게 됐다.
방송 장비 몰수와 채널 보도 방송 금지, 웹사이트 차단 등을 포함한 폐쇄 명령은 이스라엘이 자국 내 외국 뉴스 매체를 폐쇄한 첫 사례로 여겨진다.
명령 후 몇 시간 만에 이스라엘의 주요 케이블과 위성 공급자들에서 알자지라 서비스가 중단됐다. 하지만 알자지라의 웹사이트와 여러 온라인 스트리밍 링크는 계속 운영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보도하면서 종종 하마스와 다른 지역 무장단체들로부터 축어적 비디오 성명을 게시했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알자지라 기자들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해치고 군인들을 선동했다. 이제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의 대변자를 제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국제법 기관을 통해 이용 가능한 모든 법적 채널을 모색, 알자지라의 권리와 언론인, 그리고 대중의 정보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신들의 행위를 감추기 위해 자유언론을 지속적으로 탄압하는 것은 국제법과 인도주의법에 위배된다. 그러나 이러한 협박이 알자지라를 단념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1948년 건국 이래 수십년 동안 개별 기자들에 대한 조치를 취한 바 있지만 아랍 국가들을 포함해 전 세계 언론에 난폭한 언론 현장을 광범위하게 허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쟁 시작 때 헤즈볼라와 제휴한 베이루트에 기반을 둔 알 마야딘 뉴스 채널의 해외 방송을 차단했었다.
한편 슬로모 카리 이스라엘 통신부장관은 “우리는 마침내 국가 안보를 해치는 알자지라의 선동 기계를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알자지라가 적어도 45일 동안 활동이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금지 조치는 갱신될 수 있다.
이 금지령은 이스라엘이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영토가 아닌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나 가자지구에서의 채널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 방송 폐쇄 결정은 카트르가 휴전 중재 노력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카타르와의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정부의 폐쇄 명령을 비난하며 국제기구에 이스라엘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외신기자협회도 알자지라에 대한 폐쇄 명령을 비난했다. 협회는 “오늘은 언론에 어두운 날이다.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국제 언론 매체를 제한하는 매우 놀라운 선례”라고 경고했다.
Israeli forces have raided Al Jazeera offices in Jerusalem.
They took away journalists' equipment.
Biden would've been on the lawn of the White House condemning and crying about this if it happened in Russia.
Israel has to stop killing and attacking journalists. pic.twitter.com/elnpbgQt90
— Khalissee (@Kahlissee) May 5,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