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후보 유세 현장에서 22일(현지시각) 구조물이 붕괴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등 63명이 부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에서 열린 야당인 시민운동당 소속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후보의 선거 유세 도중 강풍이 몰아쳐 무대가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현장을 뛰쳐나오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지지자들이 마이네스 후보 이름을 연호하자 이에 호응해 마이네스가 손을 흔들다가 갑자기 위를 올려다보고 뒤이어 대형 스크린과 금속 구조물 등이 무대 방향으로 무너져 내렸다.
마이네스 후보는 기자들에게 “희생자들은 이번 비극에서 혼자가 아닐 것”이라며 당분간 선거 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인과 경찰 및 주 정부 관리들이 사건이 발생한 유세장 현장에 출동했고 인근에 있던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망연자실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가족, 희생자 친구, 정당 지지자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마이네스 후보가 속한 시민운동당 소속인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영상 메시지에서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마이네스는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무대 붕괴 이후 몬테레이시 인근 산페드로 가르사 가르시아 외곽의 병원에 갔다며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피해자들을 돌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네스는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선두인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 2위 우파 야당연합 소치틀 갈베스 후보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대선은 내달 2일 실시된다.
두 후보는 희생자들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셰인바움 후보는 애도의 표시로 23일로 예정된 몬테레이 유세를 취소했다.
갈베스 후보는 SNS에 “유가족들과 함께 애도와 기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