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총선거를 앞두고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군이 핵무기 사용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안보 의제를 공략했다.
3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스타머 대표는 이날 핵무기 태세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총리가 되려는 사람이면 그 누구도 그것(핵무기)이 사용될 상황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그것은 우리 방어의 일부이자 중요한 부분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것은 변화된 노동당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핵 억지력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것”이라며 “나는 앞에서 이끌고 항상 앞장서서 움직였다”고 역설했다.
이는 자신이 정치적 비판을 비하기 위해 핵무기 사용을 피하는 기성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안보 의제에서 상대적 약세를 보여온 노동당이 이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각) 런던 총리 관저 밖에서 내리는 비를 맞으며 총선 일정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수낵 총리는 7월 4일에 조기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4.05.23.
스타머 대표는 자신이 노동당을 이끌 때는 안보가 항상 최우선이 될 것이라며 총리로 당선하면 국방비를 늘리고 핵무기를 갱신하겠다고 공언했다. 영국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5%로 늘리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현재 보수당 정부의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재선에 성공하면 같은 수치를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새 핵잠수함 4척을 계속 건조하고, 해상 억지력을 유지하고, 잠수함의 정찰 기능을 강화하는 기술 갱신을 하겠다고 했다. 영국은 이미 310억 파운드(약 54조4493억원)를 들여 4척의 핵잠수함을 새로 제작하고 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노동당이 우리의 국가 안보에 위험을 나타낸다”면서 “불확실한 시대에 안전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명확한 계획과 대담한 행동이 필요하다. 보수당만이 이를 제공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수낵 총리는 안보 의제를 공략하기 위해 18세 영국인에게 사실상 징병제를 부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