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무기를 이용해 자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한 데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3일(현지시각) RT,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럅코프 차관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자국 벨고로드 일대 무기 사용 허가 방침을 전달한 데에 “미국 행위자에게 오판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불분명한 이유로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심각한 대응에 직면할 수 있는지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문제와 관련해 그들의 공허한 접근 방식으로 판단하는 컴퓨터 게임에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을 고려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핵 억지력을 향해 공격하는 데에 비대칭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러시아는 미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미국 관료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범죄 행위를 허용하고 그들의 대리인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관한 결과를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동시에 “이는 매우 중대한 경고이며 최대한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장거리 공격을 감행하면 국가 사이 동등성을 고려해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 뒤로 확전을 막기 위해 러시아 본토 타격을 막아왔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군사적 열세가 두드러지자 장거리 공격을 암묵적으로 승인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러시아 장거리 레이더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피해를 본 기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탐지를 목적으로 레이더를 운용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지난 1일 저녁 우크라이나는 미국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