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의 이민국은 6일 수도 멕시코시티의 도심을 차지하고 있던 이민자들 최대의 천막촌을 완전히 철거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이민국은 이름을 특정하지는 않은 채, 이 곳 이민들이 한 관리에게 억지로 12달러에서 35달러 정도의 뒷돈을 뇌물로 지불하고 이곳의 도로와 광장을 점유한 빽빽한 천막촌 안의 한 텐트를 차지할 권리를 얻어 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곳 천막촌의 이민 432명은 멕시코에 체류를 허가하는 어떤 종류의 비자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당국의 단속에 순순히 응하고 떠나는데 동의했다. 텐트에는 일부 멕시코 국민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노숙자들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곳의 이민 99명은 이민국의 시설이나 보호소로 옮겨졌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이티 출신이며, 나머지는 베네수엘라 또는 중미 국가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멕시코난민지원위원회(COMAR)의 시설에 거주하다가 이 곳이 5월 29일 폐쇄되면서 멕시코 시티 시내로 흘러들어왔다.
시내 중심가의 후아레스 지역의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거리의 인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거대한 천막촌 지역에 대해 불평을 하면서 몇 해 동안 민원과 투쟁을 벌여왔다.
주민들은 이 천막촌으로 인해 범죄가 증가하고 보건상의 위험이 뒤따르며 가뜩이나 부족한 여가 활동 공간까지 빼앗긴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텐트촌의 철거와 폐쇄는 지금까지 멕시코 정부에 정치적인 부담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지역 주민들에게 크게 환영을 받아왔다.
한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초에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어 이민을 오려는 귀화 신청자들에 대한 엄격한 규제대책을 발표했다. 그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미국 이민 신청자들이 멕시코 국경 안에 체류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