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에게 팬데믹이 휩쓸고 간 구직 시장은 험난하다.
5일 NPR은 올해 졸업하는 대학생들을 ‘Generation Unemployed’ 라고 칭하며 이들의 쉽지 않은 구직 도전기를 보도했다.
미네소타의 Macalaster College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곧 졸업하는 바오 하는 이미 130-140여 곳의 기업에 지원서를 냈지만 한군데서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 이제 바오 하는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경제 지표를 보면 레스토랑업 등이 다시 오픈하면서 최근 90만여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나는 등 팬데믹 이후 구직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학 졸업예정자 등 비교적 어린 나이의 구직자들의 실업율은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4월,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실업율은 27.4%로 최고를 기록했고, 3월에는 11.1%를 기록했다. 여전히 평균 실업율은 6%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Economic Policy Institute의 엘리스 굴드 경제학자는 경제가 불황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시기에는 경험자, 경력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어린 구직자들은 첫 직장을 찾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게된다고 분석했다.
줌 미팅으로 Trinity University 졸업식에 참여한 졸업생 에리카 숀버그 역시 출판업계로의 구직을 꿈꾸고 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패브릭 스토어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히브리어를 가르치며 돈을 모으고 있다.
젊은 구직자들 중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그룹은 소수인종, 고등학교 졸업자들이다. 서비스업, 리테일 등에서 일하던 이들 중 이미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복귀하지 못한 이들도 여전히 많다.
디트로이트 Cass Tech High School의 시니어인 구달룹 아발로스는 지난해 4월 커피샵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다가 팬데믹으로 인해 몇달 만에 커피샵이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주변의 피자샵, 그로서리 스토어 등에 파트타임 일거리를 구하러 다녔지만 모두 실패했다. 20분 거리의 맥도날드에서 직원을 구하고있지만 출퇴근할 차량이 없어서 이마저도 어렵다.
아발로스는 일을 하지 않으면 다음달 방세를 낼 수 없고, 내년 가을 대학 진학의 꿈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아발로스의 이야기는 현재 수많은 젊은이들의 현실이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 후 첫 직장에 제때 들어가지 못하면 삶이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경제학자 굴드는 수많은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자들이 첫 직장 구직까지 수년을 보내는 경우가 많으면서 학자금을 갚고, 결혼을 해 가족을 꾸리며, 투자를 통해 주택을 구매하는 등의 모든 일들이 따라서 늦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