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치르콘 극초음속 미사일로 무장한 러시아 군함이 대서양에서 모의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11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쿠바로 향하는 카잔 핵 추진 잠수함과 고르시코프 호위함이 대서양을 횡단 중 적 함선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600㎞ 떨어진 해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훈련에 동원된 고르시코프 호위함에는 신형 3M22 치르콘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로 무장했다고 한다. 치르콘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순항 미사일로 대함·지상 공격 모두 가능하다. 해당 미사일은 지난해부터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치르콘 미사일이 마하 9 이상 속력으로 1000㎞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치르콘 미사일이 현존하는 어떤 미사일 방어체계도 무력화하고 타격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상 훈련을 실시한 러시아 해군 전단은 지원함 2척과 함께 쿠바 수도 아바나항으로 입항했다
쿠바 측은 이 같은 입항이 양국 사이 이어온 역사적 우호 관계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쿠바 외교부는 러시아 전단이 오는 12~17일 아바나에 머물 것이라며 함대는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는 같은 날 벨라루스가 참가하는 전술핵무기 훈련 2단계를 개시해 긴장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