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가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12일 AP 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다카 특별법원은 노벨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를 포함한 14명을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무하마드 유누스는 빈곤층과 여성을 돕기 위해 마이크로 크레디트을 개척한 공로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무하마드 유누스가 개발한 빈민 구제 방식으로 빈민들에게 소규모 사업 자금을 무이자 무담보로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유누스는 보석으로 풀려났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방글라데시 당국이 나와 다른 동료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어떤 부패에도 연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방글라데시 다카 특별법원 호세인 판사는 비영리 단체인 그라민 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기소를 취하해 달라는 청원을 기각했다.
호세인 판사는 “자금 유용과 불법 해외 송금 혐의를 입증할 수 있었다며 재판은 7월 15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유누스와 그의 동료들을 그라민 텔레콤(Grameen Telecom)의 근로자 복지 기금에서 약 200만달러(약 27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와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한 상황이다.
한편 유누스는 지난 1월 노동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를 받았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해에는 세계 지도자들과 노벨상 수상자들을 포함한 170명 이상의 사람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에게 유누스에 대한 법적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누스의 지지자들은 그가 셰이크 하시나 총리와 좋지 않은 관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으나 정부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