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명이 넘는 희생자를 내고도 여전히 기원에 대한 확증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인간 전파의 시작은 중국의 우한 수산시장을 통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지난 10일 BBC 방송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글래스고우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데이빗 로버트슨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단지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간에게 전화됐는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코로나 바이러스의 조상은 야생 박쥐들 사이에서 무해한 상태로 순환하고 있었다는 기원설은 이미 학자들이 널리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사한 미래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처음으로 사람에게 어떻게, 어디서, 정확히 언제 전파되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BBC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학자들은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발병이 지난 20003년의 사스 출현과 흡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스 바이러스는 시장에서 널리 거래되는 손바닥 사향 고양이에서 분리됐으며 이후 학자들은 박쥐에서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사스 바이러스의 조상이 중국 남부의 말굽 박쥐 개체군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로버트슨 교수는 “코로나19와의 유일한 차이점은 사스 바이러스와 달리 이번에는 중간 종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버트슨 교수는 “살아있는 동물을 판매하는 시장과의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며 우한 시장 전파 기원설을 주장했다.
BBC는 많은 과학자들이 붐비고 비위생적인 상태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거래하는 시장이 가장 이상적인 바이러스 전염 핫스팟을 제공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며 그간의 연구를 통해 전염병이 시작되기 전까지 거의 38종의 동물 50,000마리가 우한의 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BBC는 이어 연구원들은 동물 거래와 관련이 있는 자연적인 바이러스 전파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시나리오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우한을 방문 조사했던 WHO 팀도 이와 비슷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영국, 호주, 중국, 뉴질랜드 연구자 21명이 지난 7일 개방형 정보 플랫폼 ‘제노도'(Zenodo)에 공개됐으며 아직 과학 저널에 발표되지는 않았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