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감염이 재확산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좀처리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가짜 백신 정보를 확산시키며 백신 음모론을 제기해 일반 미국인들의 백신 접종을 가로 막고 있는 세력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영리 단체 ‘디지털 증오 대응센터(CCDH)’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백신음모론 등 가짜 백신 정보를 퍼뜨리는 인물 12명을 지목하고 나섰다.
이 단체가 지난 2~3월 소셜미디어의 백신 음모론 등 허위 정보 게시물 81만여 건을 추적한 결과 가짜 백신 정보의 65%를 단 12명이 퍼뜨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에서 확산된 백신 허위 정보의 73%가 이 12명의 손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CCDH는 이들 12명을 ‘허위 정보 12인방(Disinformation Dozen)’으로 지칭하고, 이들이 이를 통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를 발표한 CCDH의 임란 아메트 CEO는 “거짓말과 거짓 치료법을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것에 대한 그들의 자신감은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호스팅되어 Facebook, Instagram, Twitter 및 YouTube로 트래픽과 광고 비용을 유도하는 동시에 해당 플랫폼이 기꺼이 제공한 막대한 도달 범위에서 이익을 얻었다”며 “우리의 계산에 따르면 현재 6,2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수익은 최소 3,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보고서에서 CCDH는 AntiVaxx 산업을 형성하는 기업, 비영리 단체, 정치 활동 위원회, 제휴 계획 및 소셜 미디어 마케팅 제국의 네트워크를 공개한다”고 가짜 백신 정보를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이들을 폭로했다.
이 단체가 백신 허위정보 1위 인물로 꼽은 가장 위험한 인사는 조셉 머콜라.
자신의 이름을 딴 건강·웰빙 사이트를 운영하며 팔로어 360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머콜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보다 백신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주장하거나 “백신이 남녀의 생식 기능을 저해한다” 또는 “과산화수소로 코로나 등 모든 호흡기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건강보조 식품을 판매해왔다.
또,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을 맞고 발생하는 부작용이 우리 몸에 더 해롭다”며 백신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그는 코로나는 “5G 인터넷 통신으로 퍼졌다”는 황당무계한 논리를 펴거나 코로나 “백신이 유전자 정보(DNA)를 바꿔 자폐를 유발한다”는 전혀 검증되지 않는 주장으로 자녀에게 절대 백신을 맞히지 말라고 학부모들을 종용하고 있다.
대체 의학을 표방하며 백신 접종을 반대하고 있는 타이 볼링거 부부는 “빌 게이츠가 백신을 팔아먹으려고 바이러스를 만들어 뿌렸다”거나 “코로나는 독감의 일종일 뿐”이라고 허위 주장을 하며 책과 DVD를 팔고 있다.
CCDH가 지목한 ‘허위 정보 12인방’엔 유사 의학에 빠진 정형외과 의사, 산부인과 의사, 척추 지압사 등 의료계 인사도 4명 포함됐다. 이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 일부 활동이 제한됐지만 대부분 아직 활동 중이다.
이에 대해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17일 “백신 접종률 둔화는 우리 탓이 아니다”며 “지난해부터 허위 정보가 담긴 게시물 1800만건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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