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내 프리스쿨이 학생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세에서 5세 사이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스쿨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ABC7 방송은 한인 타운내 정원이 26명인 한 프리스쿨은 현재 6명의 학생만 등록해 등교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역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다.
한때 월 $1200~$1500 사이의 월 등록비를 받고 있었던 인기 프리스쿨은 대기 명단도 수십명에 달하는 인기를 누렸지만 현재 월 등록비를 인하했음에도 문의전화가 거의 없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원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 근무를 하는 부모들이 늘어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유아들이 늘어 학교를 보낼 이유가 없어졌다.
그리고 대규모 실직사태가 벌어지면서 프리스쿨에 보낼 여력이 없어진 부모들도 상당수로 나타났다.
프리스쿨에 보낼 여유가 있어도 아이가 학교에서 과연 안전할까 라는 우려에 학교에 보내지 않는 학부모도 상당수로 전해졌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재택근무를 하는데 일에 집중할 수 없어 아이를 프리스쿨에 보내기는 하는데 불안하다”라고 말하고 “내가 안전하게 잘 해서 보낸다고 해도 다른 집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불안해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직장에 나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보내지만 아이의 건강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다른 모습의 유아 교육 성향도 드러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예 집에서 홈 스쿨링을 계획하거나 또는 교회에서 친한 아이 또래의 학부모들이나 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소규모 단체 교습을 하는 모습도 알려지고 있다.
친숙하고 믿을만한(?) 아이들끼리 모여 선생님을 고용해 집에서 직접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프리스쿨에 보내는 것보다 비용은 많이든다.
이와 관련해 한 학부모는 “학교에 보내 놓고 불안하게 있느니 개인교습같은 느낌도 들고, 선생님들이 잘 준비해서 잘 놀아주는 모습을 보니 더 믿음이 간다”라고 전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학부모들은 아예 아이들과 집에서 함께 놀아주는게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 학부모는 “전문직도 아니고,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아이의 학비와 비교하면 사실상 본전인 셈”이라며 “상황이 완전히 나아지기 전까지 아이와 집에서 함께 지낼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한인타운내 유아들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위와같이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도출해보면 2/3의 유아들이 프리스쿨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숫자적인 결과를 알 수 있다.
한인타운의 한 프리스쿨 원장은 “방역지침을 확실하게 따르고, 매일매일 소독하고, 특히 아이들의 점심에 신경을 바짝 쓰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학부모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프리스쿨도 재정난에 바로 봉착한 상황이다. 프리스쿨 부지를 렌트해 사용하는 한 프리스쿨 원장은 “집주인이 잘 봐주고는 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4~5명의 아이들(정원 30명) 만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장 코로나 사태 이후 아예 프리스쿨 운영을 중단한 곳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유아기 때의 아이의 교육 발달과정도 중요한데 교육의 격차가 벌어질 까 우려된다고 말하고, 가정에서 적절한 교육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