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시니어 센터가 26일부터 7~9월 학기 프로그램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시니어 센터측은 첫 날 새벽 2시부터 신청자들이 몰려 새벽 6시에는 이미 100명이 줄을 설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고 밝혔다.
매 학기 시니어 센터는 신청자들이 새벽 2시부터 모여 줄을 서기 시작한다고, 인기가 매우 높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불편하다.
시니어 센터 앞으로 출근을 하는 한인 김성모씨는 “때가 되면 할머니들이 시니어 센터 앞에 모여 있는데 뉴스를 보면 새벽 2시 부터 줄을 섰다느니 6시에는 이미 인기 있는 수업 클라스는 신청이 마감될 것이라는 등의 소식을 듣는데 불편하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이 최근 치안도 불안한 데 아무런 방어 대책 없는 노인들이 새벽부터 타운 한 복판에서 몇 시간씩 서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밝혔다.
김씨는 “아무리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도 노인들을 새벽부터 줄 세우는게 맞는 일인가 싶다”라고 말하고, “방법은 찾으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노력 부족이며 노인들 줄 세워 홍보하는 느낌도 있다”며 출근 시간 줄 서있거나 도로변에 쭈그려 앉아있는 노인들 보는게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새벽부터 노인들을 줄 세우냐”고 덧붙였다.
타운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성모씨는 “나도 시니어라서 시니어 센터 프로그램이 맘에 들어서 몇 번 찾아갔는데 ‘이 수업을 들으려면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며 “한 두 어번 신청하러 갔다가 되돌아 왔다”고 말했다. 박씨는 10시에 시니어센터를 방문했고, 원하지 않는 수업만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보도 블럭에 나란히 나란히 앉아 있는 것도 위험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인 시니어는 “그거 맨날 원하는 사람들 새벽같이 나가 줄서는 사람들, 매번 그 사람이 그 사람들이 매번 똑같은 수업을 듣는데 균형과 분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매번 새벽 2시 3시에 나가서 줄서서 등록해야 하는 인기 프로그램이 있다면 더 확대하고, 인기 프로그램이 아닌 것은 조금 뒤로 미루거나 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새벽에 한인타운 거리에서 걷기도 무서운데 몇 시간을 서서 있는거 당연히 무섭다”고 밝히고, 시니어 센터 수업 신청 접수를 시도했다가 오래전부터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한인타운에 시니어들이 갈 곳이 그 만큼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머리를 맞대야 하는 순간이다. 언제까지 노인들을 수시간씩 세워둘 수 없는 노릇이다. 몇 년째 아무도 지적하지 않으며 문제점을 제기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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