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철(55)이 신내림 받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무속인 삶을 선택한 연예인들의 삶이 주목받았다.
MBN ‘가보자GO(가보자고)’가 지난 27일 공개한 예고편 영상에 박철이 깜짝 등장했다.
10년간 연기를 중단하고 모습을 감춘 그는 한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영상에서 박철은 그동안 신병을 앓았고 신내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철이 굿을 하는 듯한 모습도 공개됐다.
예고편 영상 말미에는 “신내림을 받으신 건가요?”라고 묻는 MC 홍현희의 질문과 이에 대답하는 박철의 모습이 담겼다. 박철의 자세한 이야기는 29일 오후 8시20분 첫 방송에서 공개된다.
앞서 박철은 신내림 받은 근황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영상에서 박철은 수소문 끝에 한 무속인을 만났다.
그는 무속인에게 “내가 뭐때문에 이런 것인지, 저의 앞길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박철은 “엄밀히 말하면 23년째 힘들다. 잠도 못 자고 몸도 속된 얘기로 망가졌다”고 고백했다.
이후 무속인과 천신제를 한 박철은 “(조상님들이) 다들 나를 쳐다봤다”며 눈을 번쩍 떴다. “한 열두 분 정도 보였다. 쭉 서있었고, 계속 왔다. 나에게 격려를 해줬다. ‘힘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철은 1990년대 대표적인 청춘스타로 꼽힌다. 1991년 MBC 공채 탤런트 20기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1990~1994)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우리들의 천국’을 비롯해 ‘별은 내 가슴에'(1997) 등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드라마 ‘아무도 못말려'(1997~1998) ‘메디컬 센터'(2000~2001) ‘라이벌'(2002) ‘별을 쏘다'(2002~2003) 등에 출연했다.
박철은 탤런트 옥소리(55·옥보경)와 1996년 12월 결혼했으나 2007년 이혼했다. 1999년 라디오 DJ로 변신,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3년 5월 박철은 “한국계 미국인 여성과 결혼했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이혼했다고 털어놨다.
개그우먼 김주연(37)도 무속인의 길을 택했다.
지난달 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김주연은 “2022년 신내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주연은 “낮에는 괜찮다가 밤만 되면 열이 펄펄 나고 아팠다”며 신내림을 받기 전에 일상생활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2년간 하혈했다. 병원에 갔는데, 호르몬 주사도 맞을 만큼 맞아서 더 맞을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에는 반신마비가 왔다”고 회상했다.
김주연은 “내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다. 반신마비로 신병이 왔다. 그때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너 아니면 네 아빠 데리고 간다’였다”고 말했다.
“아빠도 마침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건 안되겠다 싶어서 ‘신내림을 받겠습니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주연은 “그냥 받아들였다. 이왕 된 거 죽을 때까지 좋은 무속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연은 2006년 MBC 1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MBC 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야’에서 ‘주연아’ 코너로 인기를 얻었다. 남다른 개그감과 미모로 주목받았고, ‘개그야’의 간판 개그우먼으로 꼽혔다. ‘코미디에 빠지다’ ‘코미디의 길’ 등 다른 MBC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배우 김주영(72)도 무속인으로 전향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김주영은 1973년 MBC 공채 6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1990년대 이후부터 사극에 주로 출연, ‘용의 눈물'(1996~1998) ‘왕과 비'(1998~2000) ‘명성황후'(2001~2002) 등에서 활약했다.
2014년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을 끝으로 방송 출연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무속인이 된 상황이었다.
지난해 2월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김주영은 2년 전에 무속인이 됐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김주영은 “사극 ‘정도전’을 마지막으로 (배우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그 이후로 못 봤을 것이다.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액션을 꼭 했다. 액션은 글자 그대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육체에 무리가 오는 것이고, 많이 다쳤다”고 돌아봤다.
“그건 육체적인 것이고, 제가 상당히 심각한 정신적인 갈등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김주영은 “몸이 안 아픈데가 없었다. 아내는 나에게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했다. 희한하게 정신이 이상해지고 흔들렸다”고 말했다.
“어지럽고 사물이 제대로 안 보였다. 자꾸 다른 소리가 들렸다.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걸 내가 생각하고 봐야 했다. 그래서 병원, 신경내과에 갔다. 이상하게 이게(증상이) 안 나왔다. 내가 집사람에게 ‘못 견디겠다’고 고통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배우 출신 정호근(59)은 무속인이 된 이후 방송에 자주 등장했다.
어느덧 10년차 무속인이다. 정호근은 2022년 7월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무속인 상담가로서 “힘든 이야기만 듣고 사니 삶이 지친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정호근은 뱉은 말에 책임질 수 있도록 신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고 고백했다. 첫째 딸과 막내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정호근은 “내가 (신내림) 받지 않으면 자식들에게 내려간다고 하더라”며 신내림을 받은 이유를 털어놨다.
1983년 MBC 공채 17기로 데뷔한 정호근은 약 30여년간 활발히 연기 활동을 해오다 2014년 11월 신병을 앓은 후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정호근은 ‘스타일러 주부생활’ 2015년 1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할머니께서 무속인이셨는데 그 영향인지 어려서부터 정신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다. 그간 무속에 대해 편견 없이 살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