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후보 입지가 위태로운 가운데, 그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각종 백악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고 NBC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1일 델라웨어 레호보스비치의 성에드먼드카톨리교회에서 헌터와 함께 나오는 모습. 2024.07.03. 김난영 기자 = 혹평의 TV토론 여파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후보 입지가 위태로운 가운데, 그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행보가 분주하다.
NBC는 2일(현지시각) 4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헌터가 지난 주말 캠프데이비드 가족 모임이후 백악관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로 바이든 대통령과 그 팀이 참석하는 회의라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나 기력이 없는 모습을 보여 큰 파문을 빚었다. 주류 진보 언론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후보 사퇴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 동안 가족들과 캠프데이비드에 머물렀다.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는 중대한 정책적 결정이 이뤄질 때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바이든 대통령 거취를 두고도 주목됐다.
헌터는 당시 가족 모임에서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를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 손주 등 다른 가족도 사퇴 대신 완주를 독려하며 계속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NBC는 “그(헌터)가 백악관을 정기적으로 찾아 행사에 참석하기는 하지만, 부친과 그 팀이 함께하는 회의에 드나드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대통령 보좌관들도 놀라는 모습이라는 전언이다.
NBC는 한 소식통을 인용, 헌터가 캠프데이비드 가족 모임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게 긴밀한 조언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통령과 참모진의 회의와 전화통화에 불쑥 끼어들었다고 보도했다. 고위 참모들과도 만났다고 한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헌터는 주말 캠프데이비드 가족 모임에서 돌아와 곧장 대통령과 연설 준비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면책특권에 관한 백악관 연설을 지칭한 것이다.
NBC는 헌터의 백악관 회의 참석을 두고 “바이든이 재선 캠페인을 계속해야 할지에 관한 의문 속에서 나온 행보”라고 설명했다. 헌터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 휴일까지 백악관에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