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국을 방문하시고 돌아온 날씬한 50대 여자 분이 오랜만에 클리닉을 방문하셨다. 많은 한인들이 한국 방문시 종합건강검진을 받으시는데, 이 분도 역시 종합검진을 받고 결과지를 받아 오셔서는, “저는 계란, 생선은 먹지만 고기는 잘 안 먹고 야채위주로 하루 세끼를 먹으며 살도 안쪘는데, 왜 검진결과에서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나왔을까요? 그래서 의사가 콜레스테롤약과 예방차원에서 혈압약을 처방해 주더라구요.”
나는 검사결과지를 꼼꼼히 살펴보고는, “콜레스테롤은 음식으로 섭취되지만 합성하는 곳은 간에서 하는 것이라, 간기능 상태에 따라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어요. 음식과 간기능을 개선시켜보고 3개월 뒤에 다시 피검사를 해서 정상결과를 만들어 약 없이 관리해보자구요.”
이렇게 말씀드리고 콜레스테롤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렸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세포막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지질이며 혈관을 통해서 운반된다. 주요기능은 세포막의 생성과 유지이다. 수영장물에서 오랫동안 있어도 물이 인체내에 스며들지 못하게 방어하는 것도 콜레스테롤의 기능이다. 그리고 담즙(쓸개즙)의 구성요소이기도 해서 남은 콜레스테롤은 담낭에 저장되어 배출된다.
그리고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는 콜레스테롤에서 만들어진다. 그 외 성호르몬의 재료가 되고, 세균의 독소를 중화시키고, 손상된 염증부위를 수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음식으로도 흡수하지만 간 등 체내에서도 인체 내 콜레스테롤의 75% 내외를 생성한다. 그리고 지방은 아니지만 콜레스테롤 하면 지방이 떠오를 정도로 지방과 연관이 깊기도 하다. 대부분의 지방 공급원이 동물성 식품인 만큼 지방을 섭취하면 거의 필연적으로 같이 먹게 된다.
그 중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은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을 필요로 하는 전신조직에 실어나른다. 남으면 동맥벽에 침투하여 쌓인 뒤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의 주범이 된다.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은 동맥벽에 쌓인 LDL을 다시 간으로 데려가 청소를 하는 기특한 일을 한다. 결국 LDL은 유조차이고 HDL은 청소차인 셈이다.
우리 몸에 중요한 물질인 콜레스테롤이지만 너무 많으면 문제가 된다.
가장 이상적인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 mg/dL이하가 권장되며, LDL 콜레스테롤은100㎎/㎗ 미만, HDL 콜레스테롤은60㎎/㎗ 이상, 총 콜레스테롤이 240mg/dL을 넘으면 고콜레스테롤혈증, 중성지방이 200mg/dL을 넘으면 고중성지질혈증이라 하며 이 둘을 통칭하여 고지혈증이라 부른다.
그렇다고 해서 LDL이 너무 낮아도 안 되는데 이러면 인지능력과 면역력이 둘 다 총체적으로 저하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아직까지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야 유리한 HDL을 컨트롤하는 약물은 등장을 못하고 있고 LDL을 낮추는 스타틴 계열 약물은 완성되어 불이나케 판매되고 있다.
일단, 고지혈증을 막기 위해 피해야 하는 음식들은 트랜스 지방(포화되는 지방)이 있는 음식들이다.
구운 육류지방, 과자,튀김, 마가린, 버터등, 당뇨, 갑상선 기능저하, 임신, 알콜, 운동부족, 비만, 여성 폐경 후 노화 등이 주 원인이다.
그리고 HDL을 높이는 법은 하루에 운동 15~30분 이상, 체중감량, 금연, 불포화 지방산 섭취(올리브오일, 아보카도, 참기름, 오메가3 많은 견과류, 등푸른 생선, 오리고기, 계란, 해산물 등), 수용성 식이 섬유인 야채, 과일, 마늘, 보리, 현미, 수수, 오트밀, 두유, 무화과 등, ABC(Apple, Beet, Carrot) 쥬스 등이 좋다.
그리고 간 건강을 위해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면 된다.
콜레스테롤 약을 오래동안 복용하기 전에 콜레스테롤이 오르는 원인을 파악하여 제거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반복 연습하여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심장이 웃게 해봐야겠다.
<제이슨 오 밸런스 앤 하모니 베버리 힐스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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