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둘러싸고 대선 후보 사퇴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관련 논의가 주목된다.
7일 CNN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8일 지도부를 포함해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당초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 거취와 관련해 뜻을 모으기 위해 7일 회의를 주도했는데, 이는 언론에 회의 소식이 알려지며 무산됐다고 한다.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부진 이후 의회 민주당에서는 점차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민주당에서는 상임위 간사단 및 지도부가 참석한 비공개 전화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리 내들러 법사위 민주당 간사와 애덤 스미스 군사위 간사가 통화에서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의 대표적 진보 언론 몇 곳도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고 사설로 공개 촉구한 상황이다.
다만 사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CNN에 따르면 미국 하원 내 흑인 의원 모임인 블랙코커스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 두둔 목소리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표심을 자신의 주요 지지 기반으로 두고 있다.
조이스 비티 하원의원은 이날 민주당이 “자신 대통령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 사퇴를 주장한 같은 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200명 넘는 하원의원 중 5~10명 수준의 백인 남성들이라고 규정했다.
같은 코커스 소속 프레더리카 윌슨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하차를 촉구하는 이들은 무엇이 우선순위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라며 “우리 국가에 진정한 결실을 가져온 놀라운 실제 지도자를 깎아내리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