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를 사퇴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모욕하지 말고 감사해야 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의 대표적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은 이날 “트럼프와 밴스에 보내는 질문: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Just One Question for Trump and Vance: What Is Wrong With You People?)”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트럼프와 JD 밴스가 보인 모욕적 반응이 그들의 인격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다음은 칼럼 요약.
트럼프는 지난 22일 소셜 미디어에 “민주당이 짜증나는 조 바이든을 후보로 뽑았으나 그가 토론회에서 크게 패하자 패닉에 빠져 실수를 거듭했고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듣자 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아마도 해리스를 뽑기로 결정했다”고 썼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짜증나는 조 바이든이 내일 일어나면 오늘 사퇴한 것을 잊을 것!”이라는 글도 올렸다.
밴스도 다르지 않았다. 소셜 미디어에 “조 바이든이 내 일생 최악의 대통령이며 카멀라 해리스가 바이든의 모든 행보에 함께했다”고 썼다.
두 사람은 이렇게 말해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50년 동안 이 나라에 봉사했으며 이 순간 우리는 그의 봉사에 감사한다. 내일부터 새 후보와 선거를 시작할 것이다. 해리스를 데려와라”라고.
바이든이 트럼프 입장이었다면 분명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는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 아니다.
바이든은 24일 밤 연설에서 위엄 있는 태도를 보였다. 2022년 5월 백악관에서 식사한 기억이 떠올랐다. 오찬 뒤 바이든이 집무실 책상 쪽으로 나를 안내하는 동안 집사람 앤이 벌이는 독서 능력 강화 운동에 질 바이든 여사가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부인에게 전화를 걸겠다.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
곧장 휴대폰을 꺼낸 바이든이 전화를 걸고는 휴대폰을 나한테 넘겼다.
“여보, 당신과 통화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하자 앤이 “지금 회의하고 있어서 통화 못해요”라고 했다.
“아니, 아니 꼭 통화해야해. 대통령이야”라고 한 뒤 바이든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자 바이든은 독서에 대해 한참 얘기한 뒤 영부인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영리한 정치인이라면 할 만한 행동이다. 그러나 바이든은 특별했다. 측근이 아닌 사람과 대화를 즐기는 바이든은 사람들에게 “대통령을 만나서 대화했다!”고 자랑할 수 있게 말할 수 있게 해주는 걸 정말 즐겼다.
바이든에게 이런 친절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좋아하는 일이다. 바이든의 사퇴에 대한 트럼프와 밴스의 사악한 첫 반응도 그들에게는 분명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들이 이를 즐길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의문이 남는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