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 오후 4시 30분경 한준희(19)씨는 한인타운 7가와 세라노 길을 걸어가다 한 흑인 남성으로 부터 폭행을 당했다. 아무런 이유가 없었던 ‘묻지마 폭행’이었다.
영문을 모른 채 폭행을 당해 길 바닥에 쓰러져 타박상을 입었지만 한씨는 자신을 폭행한 남성이 흉기를 소지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곧바로 일어나 이 남성과 맞서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

이 사건 후 별 문제가 없어 보였던 한씨는 5일이 지난 7월 23일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씨가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호소하자 이날 새벽 1시 55분경 가족들은 911에 신고해 한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 응급처지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검사결과 뇌출혈이 확인되자 한씨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5일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 크리스 한씨는 12일 ‘고펀드미’에 올린 글에서 “오늘 준희의 장례식을 예약했다. 준희를 사랑해주신 분들과 그를 알지 못하지만 그의 죽음을 애도하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 며 “많은 친구와 가족이 그의 준비되지 않은 죽음에 슬퍼하지만 준희의 장기 기증 덕분에 또 다른 생명을 구할 수 있었
다. 준희의 남은 장례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해 주시고, 저희를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한준희씨가 지난 달 25일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사인은 공개하지 않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