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기르면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류현진이 수염을 말끔히 깎고 나온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6일 노동절을 맞아 낮 경기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양키스 원정경기에서 6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 6삼진으로 호투하고 팀의 8-0 승리에 시즌 13승을 챙겼다.
류현진의 호투에 토론토도 5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같다.
강타선, 그리고 한 때 타고 있는 양키스를 상대로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올라서는 것 아니냐를 우려의 시각도 있었지만 이날 6이닝 무실점 호투로 3.92였던 평균자책점은 3.77로 내려갔다.
최근 13연승을 달리며 양키스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던 양키스는 이날 패배로 최근 9경기 2승 7패로 13연승으로 시즌 운을 다한 듯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동부조로 이적했을 때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양키스를 상대로 부진했던 과거 전력이 회상되면서 동부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키스를 넘어서야 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올시즌만큼은 다르다. 올시즌 류현진은 양키스와의 경기에 총 4번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중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 구속 94마일의 직구와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이 살아나면서 오래간만에 기복없이 꾸준한 모습으로 양키스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6회까지 80개의 공을 던지며 7회이상의 투구를 기대했지만 7회초 토론토가 추가득점에 성공하며 3-0으로 앞서나가자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3회 1사 후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3회를 마쳤다.
그리고 두번째 안타는 5회에 첫타자인 앤소니 리조에게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파울 플라이와 삼진 그리고 내야땅볼로 실점없이 마무리 했다.
6회에도 첫 타자인 우르셀러에게 안타를 허영했지만 병살타와 삼진으로 역시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하고 이날 등판을 모두 마쳤다.
최근 부진했던 류현진을 위해 타선은 1회부터 힘을 냈다.
1회 마커스 시미언과 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리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홈런으로 데뷔 첫 40홈런을 기록했고, 22세인 게레러 주니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사상 최연소 40홈런을 기록했다. 또 아버지인 블라드미르 게레로와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40홈런을 기록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첫번째는 세실 필더 – 프린스 필더 부자)
한편 이날 류현진은 직구와 커브, 커터, 그리고 체인지업을 던진것으로 경기 후 분석됐으나,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슬라이더를 몇개 던졌다고 공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동료인 로비 레이를 보고 슬라이더를 추가해 이날 던졌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높은 공은 커터, 낮은 변화구는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직구와 슬라이더만드로도 11승 5패, 그리고 ‘토론토의 에이스’라는 평가와 ‘토론토의 사이영상 후보는 레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류현진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슬라이더를 보고 배우고 있다고 밝히고 지난 경기부터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류현진은 “슬라이더를 던져서 팔이 약간 불편한 느낌이 있었는데, 6회 이후 교체한 것은 잘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74승 62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를 유지했다.
공동 1위인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와는 3.5게임차로 아직 플레이오프 희망을 버리기 아쉬운 상황이다.
토론토는 앞으로 26경기를 남겨 놓고있어 피말리는 플레이오프 경쟁이 남은 시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류현진은 남은 26경기에서 최대 5경기 선발 등판할 수 있어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다승인 14승 돌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시즌 13승 8패가 됐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