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품 패션 하우스 버버리(BURBERRY) 그룹이 15년 만에 런던 증시 대표 지수인 FTSE 100에서 퇴출됐다.
4일(현지시각) AFP통신, CNBC 등에 따르면 FTSE 러셀은 성명을 통해 FTSE 100 지수에서 버버리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버버리의 퇴출로 보험사 히스콕스가 FTSE100에 새롭게 포함됐다. 이번 변경 사항은 오는 20일 거래 마감 시점 시행돼 23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분기별로 조정되는 FTSE 지수는 런던 증시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100대 대형주가 포함된다.
버버리 주가는 올해 들어 53%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 1년간 70% 이상 떨어져 FTSE 100 기업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현재 시가총액은 23억4000만 파운드(약 4조1065억원)로 FTSE 100 지수는 물론 FTSE 250 일부 상위 상장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버버리는 테크업체 라스베리파이와 함께 중형주 지수인 FTSE 250에 합류한다.
1856년 영국에서 설립돼 2002년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버버리는 특유의 체크무늬와 트렌치코트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트렌치코트를 ‘버버리’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중국을 비롯한 주요 명품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실적 부진을 겪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버버리는 지난 7월 주주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고 이전에 코치(COACH),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 등을 이끌었던 조슈아 슐먼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RBC 애널리스트는 “현재 거래 추세를 보면 버버리의 브랜드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으며, 이는 버버리가 추가적인 시장 점유율 손실을 막기 위해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