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 메드베데프(25·러시아·2위)가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1위)의 ‘캘린더 그랜드슬램’ 도전을 좌절시켰다.
메드베데프는 12일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마지막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3-0(6-4 6-4 6-4)로 꺾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2019년 US오픈,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세 번째로 오른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마침내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 250만달러도 손에 넣었다.
러시아 선수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건 2005년 호주오픈 마라트 사핀 이후 16년 만이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모두 석권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서면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대회인 US오픈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남자 테니스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세 차례 있었다. 1938년 돈 버지(미국)와 1962년,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가 이 기록을 써냈다.
남자 단식 최초의 메이저 대회 21회 우승 도전도 다음으로 미뤘다.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스페인·5위), 로저 페더러(스위스·9위)와 나란히 통산 20회 우승을 기록, 남자 단식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했으면 캘린더 그랜드슬램, 메이저 최다승 21승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모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메이저대회 21승은 가능할 것 같지만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어려울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예상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