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런던·파리가 망할 거라고?…”과장된 소리”
런던·파리 대학, 시민들 대상 설문조사 진행
만족도 50% 이상…이사 계획 비율은 40%대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공동화 등으로 영국과 프랑스 수도 인구가 감소해 결국 소멸할 것이라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과 프랑스 파리 대학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런던과 파리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런던과 파리를 떠나려는 시민들의 비율은 변동이 없었다.
런던 시민 56%가 학교, 교통, 경찰 등 지역 서비스에 만족했다. 지난 2019년 만족도는 37%였다. 파리에서도 만족도는 같은 기간 41%에서 51% 크게 올랐다.
런던을 거주지로 만족하고 있다는 비율은 63%로, 2년 전(64%)과 유사했다. 5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비율은 37%에서 43%로 증가했다. 파리에선 44%에서 45%로 대동소이했다.
런던(66%)과 파리(57%) 시민 상당수는 자신들이 사는 곳이 코로나19 위기로부터 곧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회복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과반(런던 57%, 파리 58%)을 기록했다.
난민 문제에 대해선 다른 반응을 보였다. 런던 시민 60% 이상이 이민자 유입이 런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같은 질문에서 파리 시민 27%만 긍정적 답변을 했다.
런던 시민 84%가 런던이 부자를 위한 곳이라고 생각한 반면, 파리 시민은 63%만 이같이 생각했다.
연구에 참여한 잭 브라운 킹스칼리지 교수는 “코로나19로 도시 생활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동시에, ‘도시의 죽음’에 대한 공포 또한 불분명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기업 입소스모리의 켈리 비버는 “코로나19는 생활 방식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특히 사무실 공동화 현상 등 도시에 미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시가 쇠퇴할 것이라는 주장은 시민들의 견해와 믿음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들 대부분 현 거주지에 만족하고 있으며, 수도 강자로서 런던과 파리의 미래는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선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