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성 이익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간 ‘명낙대전’이 다시 발발할 조짐이다.
그동안 이 지사에 대한 검증 공세가 ‘네거티브 프레임’에 갇혀 주춤했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진상규명을 강조하며 조심스레 쟁점화를 시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소규모 지분을 보유한 화천대유가 거액의 배당금을 받은 데 대해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가 지켜보고 있는 입장인데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사가 여러 위험부담,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러 구체적인 얘기를 안 하고 있는데 조금만 얘기하면 네거티브라고 하도 호들갑을 떨고 이상한 분위기로 가고 있지 않냐”고도 했다.
전날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설훈 의원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것을 언급하며 수사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충정어린 우려”라고 평가했다. 이 지사가 MB와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는 “왜 일부러 그렇게 해석해서 문제를 만드냐”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장동 의혹에 “조금만 더 지켜보겠다”며 “우선 언론을 중심으로 많은 문제제기가 되고 있고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 노력으로 진실이 더 드러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김부겸 총리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국민들도 많이 갖고 계신 듯하다”며 “국민들도 의아해 하고 때로는 분노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국민들의 걱정을 빨리 해소해드리고 진실 규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의혹 제기를 이 지사가 네거티브로 규정한 데 대한 불편함도 숨기지 않고 있다.
설 의원은 전날 MB의 수감을 언급한 것을 놓고 ‘금도를 넘어선 막말’이라고 규정한 우원식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에게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현재 1위 후보로서 당당하게 검증을 받아들이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며 “자격 검증에 대해 모두 ‘네거티브’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