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성 지방공무원이 58명의 부하직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약 6000만 위안(약 113억원)에 달하는 뇌물 수수 등 위법 행위로 중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법원은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 첸난현에서 성장과 부서기를 역임한 여성 공무원 쫑 씨에게 징역 13년형과 벌금 100만 위안(약 1억 9000만원)을 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사학을 공부한 그녀는 22세 때 중국 공산당에 가입한 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중국의 국회 격)의 부의장까지 올랐다.
그녀는 재임 기간 동안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농업 협회를 설립한 공을 인정받았다.
또 미혼에 자녀도 없는 그녀는 눈에 띄는 외모로 종종 ‘아름다운 주지사’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한 방송 보도에 의해 뇌물을 받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다수의 회사들이 유리한 정부 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실제 그녀는 자신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업가에게 산업 단지 토지 개발을 승인했고, 이후 사업가는 해당 토지를 부동산 개발을 목적으로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축적했다.
한 개인 사업자는 쫑 씨가 자신과 개인적 관계가 없는 기업은 방치해 일부 민간 사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주장했다.
SCMP는 또한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 쫑 씨가 출장과 초과 근무를 핑계 삼아 남성 애인과 시간을 보냈으며 약 58명에 달하는 부하 직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부 남성들은 그녀가 제공하는 이점 때문에 그녀의 연인이 되기를 희망했다. 다만 다수의 남성은 그녀의 권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마지못해 연인이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결국 지난해 4월 중국 구이저우성 당위원회는 그녀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고, 끝내 그녀는 13년의 징역형과 100만 위안의 벌금이라는 실형을 선고받게 됐다. 또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의 지위도 박탈됐다.
그녀는 법정에서 “내 행동이 부끄럽다. 내 것이 아닌 것을 취하면 결국 파멸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라며 뒤늦은 후회의 발언을 전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그녀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쫑 씨처럼 부패한 관료들이 너무 많아 열심히 일하는 기업이 잘될 수가 없다” “유복한 가정에서 길러준 부모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