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 21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당했다.
버밍엄 경찰국은 지난 21일 밤, 버밍엄 파이브 포인츠 사우스 지역에서 “여러 명의 총격범이 모여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여러 번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버밍엄 경찰서에 따르면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또 다른 남성 피해자는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총격범들은 차량을 동원해 현장에 접근한 뒤, 차에서 내려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무작위 사건이 아닌, 여러 피해자가 휘말린, 한 건의 단독적인 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AL닷컴’은 스콧 서몬드 경찰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사건이 청부 살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몬드 경찰국장은 22일 기자 회견에서 이번에 살해된 이들 중 의도된 표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몬드 서장은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그 특정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디에 있든, 그 사람을 겨냥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범행이 일어날 수 있었다”면서 “우연히 그곳에서 다른 피해자들도 휘말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거리에 서 있던 다른 희생자들도 현재까지는 총격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은 성명을 통해 연방수사국(FBI) 등 다른 연방 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제보자에게 포상금 5000달러를 내걸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파이브 포인츠 사우스 지역은 유흥거리로 알려져 있다.
총격 당시 물담배 및 시가를 필 수 있는 식당 밖에서 줄을 서고 있던 목격자들은 현지 AL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전자동으로 개조된 총에서 발사되는 듯한 총성도 들렸다고 했다.
랜달 우드핀 시장은 2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가 100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총기폭력 자료보관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올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격 사건은 400건 이상이다.
‘대규모 총격 사건’은 4명 이상이 부상당하거나 사망하는 사건을 가리킨다.
AL닷컴에 따르면 버밍엄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지난 2달간 버밍엄에서 발생한 2번째 대규모 총격 사건이자, 올해 들어 3번째로 발생한 4인 사망 살인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