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걸그룹들이 완전체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 새 앨범은 물론 콘서트, 팬미팅 등을 줄줄이 꺼내들었다.
포문은 2세대 대표 걸그룹 ‘투애니원(2NE1)’이 연다. 투애니원은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5~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웰컴 백 인 서울(WELCOME BACK IN SEOUL)을 개최한다.이들이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건 지난 2014년 3월이 마지막이다.
2016년 11월 해체를 발표한 투애니원은 지난 6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만나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양 프로듀서는 투애니원을 만난 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히트곡이 많은 친구들인 만큼 모든 스태프들과 함께 성공적인 공연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고베(11월29~30일, 12월1일), 도쿄(12월13~15일), 필리핀 마닐라(11월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11월23일), 홍콩(12월8일), 싱가포르(12월21일) 등에서 열린다. 이들 지역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2개 도시 공연 티켓도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
투애니원에 이어 완전체를 예고한 그룹은 ‘있지(ITZY)’다. 지난해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던 멤러 리아가 새 미니 앨범 ‘골드(GOLD)’로 다시 활동에 나서면서 1년 만에 5인조로 돌아왔다. 있지는 다음달 15일 ‘골드’를 발매하고 데뷔 이래 최초로 더블 타이틀곡 ‘골드’와 ‘이매지너리 프렌드(Imaginary Friend)로 활동한다.
있지는 지난달 전 세계 28개 지역을 순회한 두 번째 월드투어 ‘본 투 비(BORN TO BE)를 마쳤다. 이들은 새 앨범 발매에 이어 오는 11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세 번째 공식 팬미팅 ‘있지 믿지, 날 믿자! 믿지의 세포들’ 열고 팬들과 만난다.
데뷔 8주년을 맞이한 블랙핑크도 완전체로 돌아온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인 시네마스'(BLACKPINK WORLD TOUR [BORN PINK] IN CINEMAS)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팬들을 만났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완전체로 공개 행사에 나선 건 작년 9월 월드투어 서울 피날레 공연 이후 처음이다.
현재 블랙핑크는 팀으로는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고 맴버 개개인은 YG를 떠나 독자 노선을 걷는 중이다. 제니와 리사는 각각 개인 기획사를 차렸고, 로제는 YG 프로듀서 출신인 테디와 손을 잡았다. 지수는 친오빠가 대표로 있는 영유아 건강식품 브랜드 비오맘에 둥지를 틀었다.
뿔뿔이 흩어졌던 멤버들은 내년 신곡과 월드투어로 팀 활동을 재개한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지난 7월 “2025년은 많은 아티스트가 동시 활동하게 될 해”라며 “블랙핑크의 컴백과 월드투어가 시작되는 해”라고 밝힌 바 있다.
‘원조 중소돌의 기적’ 여자친구도 완전체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21년 활동 종료 이후 4년 만이다. 여자친구의 전 소속사 쏘스뮤직은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내년 1월 여자친구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데뷔한 여자친구는 ‘유리구슬’, ‘너 그리고 나’, ‘오늘부터 우리는’, ‘여름여름해’ 등 히트곡을 남겼다. 데뷔 초 무명에 가까웠던 이들은 청순 컨셉을 내세워 입지를 넓혀갔다. 특히 세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는 여자친구를 대중에게 각인 시킨 명곡으로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데뷔 6년 만이 2021년 돌연 해체 소식을 알리면서 여섯 멤버는 개인 활동에 나섰다. 신비·은하·엄지가 ‘비비지’로 활동을 이어갔고, 예지와 유쥬는 솔로로 전향했다. 소원은 배우의 길을 예고했다. 쏘스뮤직은 “버디(팬덤명) 여러분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드리고 싶다는 멤버들의 바람이 모여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