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캐롤라이나주의 대서양 연안 해안 마을 로단체에서 2020년 이후 대서양 속으로 무너져 사라진 주택들이 10채에 달한 것으로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수십 년간 누적된 피해의 결과이며 최근에도 9월 20일 이후 해변 주택 3채가 파도 속으로 사라져갔다고 한다.
가장 마지막은 24일 오후였다. ‘맨 앞 좌석”이란 별명이 붙어 있던 목조 주택 한 채가 파도에 부서지면서 목재더미로 변해 사라졌다. 이 집은 다른 옆집에 부닥친 뒤에 파도 속으로 사라졌으며 이렇게해서 목재와 못이 달린 잔해들이 물속에 떠도니 주의하라는 경고가 발령되는 것은 이젠 익숙한 광경이다.
이 곳 주택가의 파괴는 해안이 융기하면서 수십년 동안 이뤄진 현상이며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에는 대서양의 바다가 점점 더 마을 공터와 집들을 향해 가까이 오는 현상이 계속되었다.
이 곳의 이런 피해는 허리케인 피해보다도 더 크고 끈질기다. 로단테 뿐 아니라 미국의 다른 해안에서도 이 문제는 해결책도 없고 미리 대비할 수도 없다. 그 피해액도 만만치 않다.
로단테는 아우터 뱅크의 배리어 섬(방파제 모양의 섬들)에 지어진 마을로 약 2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굽혀진 팔처럼 대서양 속으로 뻗쳐진 지형이어서 피해가 더 컸다.
로단테가 위치한 케이프 해터라스 국립해안공원의 데이비드 핼럭 원장은 파도와 해안선이 가까이 와서 주민들이 집을 바닷가에서 더 안쪽으로 옮기는 일은 이전에도 수십 년 동안 흔히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해변 로단테에서 주택 10채 바닷속으로
“당시 이 곳 사람들은 이 방파제 역할을 하는 섬들 자체가 이동한다고 보았고 그런 곳의 집이라면 영원히 한자리에 있을 수 없으니 이동시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고 그는 말했다.
이 곳의 등대는 1870년 처음 세워졌을 때에는 해안선에서 457미터 거리였지만 1919년에는 겨우 100미터 거리가 되었다. 이후 등대는 더 안전한 장소로 이전되었다.
이 곳의 해안선 융기는 1년에 3미터에서 4.5미터가 올라오고 있으며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다.
파도가 심하거나 바람이 불 때면 갑자기 집 뒤뜰이 바다로 변하는 일도 흔했다고 핼럭은 말했다.
“이 곳의 집들은 모래위에 꽂힌 이쑤시개나 비치 파라솔과 같다. 더 깊게 파고 세울수록 똑바로 서 있지만 일단 조금만 깊이가 얕아지면 바람에 쓰러지는 비치 파라솔처럼 순식간에 기울어지고 무너진다”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