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해철의 아들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16일 방송된 tvN 예능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신해철의 두 자녀 신하연, 신동연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아버지 10주기니까 한 번 나와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신동원은 “제가 7살 때 아빠 돌아가셨다고 들은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저랑 누나랑 거실에서 인형 놀이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울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죽음이라는 게 뭔지 몰라서 울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시간이 흐르고 성장하면서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을지 궁금하고, 넷이 있었던 기억이 그리워서 아빠를 인터넷에 검색했다”며. 나무위키도 읽고 기사도 읽어봤는데 ‘나는 왜 아빠를 인터넷에 검색해서 알아야 하지?’라는 생각에 억울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아빠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안 꺼낸 이유가 당연히 나보다 엄마가 훨씬 보고 싶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 번은 사춘기 때 엄마랑 싸우다가 ‘아빠가 계셨으면 우리끼리 싸우지도 않고 좋았을 것 같다’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고개를 숙였다.
신하연은 “자전거 타고 가다가 앞에서 아빠랑 딸이 손 잡고 가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는데 그래도 보고 계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면 나중에 만났을 떄 안 부끄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로 우승하면서 데뷔했다. 이후 솔로 활동을 하다가 넥스트를 결성했다. 2001년부터는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 스테이션’ DJ를 맡아 거침없는 발언으로 ‘마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MBC TV 시사프로그램 ‘100분 토론’ 패널로 출연하며 직설적이고 통찰력 있는 언변으로 가요계를 넘어 사회·정치 등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14년 장 협착과 위 축소 수술을 받은 뒤 같은 해 10월27일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