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이 가장 기다렸던 꿈의 대결 대진표가 완성됐다.
서부지역 최대 도시 LA와 동부지역 최대도시인 뉴욕.. 미국을 대표하는 두 도시의 야구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1일 동부시간 기준의 월드시리즈 대진표를 공개했다.
월드시리즈는 오는 25일(금) 오후 5시 8분(LA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시작하며 2차전은 26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7일 이동일로 하루를 쉰 뒤, 28일, 29일, 30일, 3,4,5차전은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역시 같은 시간인 오후 5시 8분에 열리게 된다.
이후 필요할 경우 6차전과 7차전은 각각 11월 1일과 2일 다저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오후 5시 8분에 열리게 된다.
모든 경기는 FOX 스포츠에서 생중계되며 메이저리그 공식 TV인 MLB.com이나 Fubo 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FOX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FOX1 케이블 채널과 일부 경기를 공중파 생중계 하면서 야구팬들의 큰 지지를 얻은 바 있다.
당초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는 월드시리즈 전까지 와일드카드,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가 모두 케이블 중계를 하기 때문에 케이블에 가입하지 않은 주민들은 TV를 통해 야구를 볼 수 없었지만, 중계사 중 한 곳인 FOX가 일부 경기를 공중파 생중계 하면서 큰 지지를 받은 것.
메이저리그나 NBA 사무국 등은 케이블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플레이오프를 케이블 중계하는 방식을 수년간 고집했지만, 최근 주민들은 케이블 대신 넷플릭스나 디즈니 채널 등에 가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케이블 가입을 취소했다. 케이블 가입자도 줄어든 상황에서 이에 맞춘 FOX의 선택이었다. 잘한 일인지, 못한 일인지는 이제 수익표가 나오면 확인할 수 있지만 야구 팬들로 부터는 큰 지지를 얻었다.
다저스 VS 양키스 그리고 오타니 VS 저지
다저스와 양키스간의 월드시리즈 마지막 대결은 1981년이었고, 당시에는 다저스가 승리한 바 있다. 43년만에 재대결인 셈이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대결이 두 대도시의 대결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 팀, 그리고 역사에 남을 두 선수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최초로 50-50 클럽을 달성한 쇼헤이 오타니와, 양키스의 홈런왕 애런 저지간의 맞대결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타자이기 때문에 투타 맞대결은 어렵지만, 팀의 승리에 얼마만큼 기여할지를 놓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타니의 월드시리즈 투수 투입이 플레이오프 전에 화제가 됐었지만 괜히 입에 올렸다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가 우승을 확정짓는 경기의 마지막 9회말 투아웃 상황…
타석에는 양키스의 저지가, 마운드에는 다저스의 오타니가 서 있지 말라는 법은 없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지난 WBC 대회에서 마지막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일본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는 오타니, 미국 대표팀의 마지막 타자는 마이크 트라웃이었고, 당시 중계진은 “여러분은 지금 전세계에서 야구를 제일 잘 하는 두 선수를 보고 계십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비즈니스 업주 오래간만에 함박웃음
오래간만에 LA 비즈니스 업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당장 다운타운에서 다저스 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다저스 기념품을 판매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의류업을 하는 제시 로드리게즈는 “뉴에라나 47 등의 정품은 아니지만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다저스 옷과 모자 등을 찾고 있다”고 말하고,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이 있어 정품 대신 저렴한 제품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품 모자의 경우 30달러인 반면, 다운타운에서 거래되는 모자 등은 10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다저스 관련 자동차 깃발(차량 부착용)이나 악세사리 등의 판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다운타운 술집이나 바 등의 예약은 이미 마무리 된 곳도 있다.
다운타운의 한 바는 “월드시리즈가 주말에 열리는데도 이미 70% 이상 예약이 끝났다”고 말하며 1,2차전의 열기를 대변했다.
한인타운도 마찬가지다. 타운내 한 주류판매 식당은 “월드시리즈 예약이 크게 늘었다”라고 밝히고, “아무래도 LA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당연하다”라고 반응했다.
반면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한 한식당 업주는 “야구 경기가 세 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우리같은 요식업은 테이블 순환이 생명인데 아무래도 월드시리즈를 할 때는 순환이 더뎌 매출이 오히려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예 식당을 오지 않으시는 손님들도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야구를 보기 위해 식당을 찾지 않는다는 말이다.
음식점도 대박 기대
투고 음식점들이 대박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당일 피자나 치킨 햄버거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예약을 받기 시작했으며, 우버잇츠나 도어대쉬 등 배달업체들도 당일 바빠질 것을 대비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 치킨 전문점은 “지난 슈퍼볼때 상당히 바빴는데 이번 월드시리즈에도 바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고, “슈퍼볼은 하루지만 월드시리즈는 최대 7번의 경기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오전부터 전쟁을 치러야 할 것 같다”며 바빠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무표도 새로 작성해 월드시리즈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근무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 천정부지
월드시리즈 티켓은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월드시리즈 1차전 티켓은 가장 저렴한 것은 1,210달러부터 시작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인 MLB.com에서는 이미 매진됐고, 2차 판매인 SEATGEEK 등을 통해 구매해야 한다.
토요일(26일)에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은 가장 저렴한 티켓이 1,296달러부터 시작이며, 양키스타디움으로 넘어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황에 따라 열리지 않을 수도 있는 5,6,7차전 티켓도 모두 비슷하다. 티켓 가격은 시간이 지날 수록 상승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티켓 구매는 반드시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해야 하며 소셜 네트워크 등에서 저렴하게 나온 티켓 등에 현혹되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다저스타디움의 경우 티켓을 구매한 뒤 주차 티켓도 역시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구장에 도착하기 전 미리 주차티켓을 구매할 것을 권장했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역사적인 월드시리즈는 벌써 시작됐다.
<이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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