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를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 불안이 그대로 드러났다. 삼성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투수 7명을 투입하고 KIA 타이거즈에 9점을 내주고 패배했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포스트시즌(PS) KS 4차전에서 KIA에 2-9로 패했다.
광주에서 열린 1, 2차전을 내주고 홈으로 돌아온 삼성은 전날 열린 3차전을 4-2로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4차전에선 이번 시즌 다승왕(15승)이자 삼성의 가장 믿음직한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투수로 출격하는 만큼 승리를 향한 의지도 강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은 3회에만 6점을 내주고 4차전을 KIA에 헌납,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린 채 다시 광주로 향하게 됐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1회부터 흔들리며 3이닝도 채우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으나,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마저 불안한 투구를 보이며 KIA에 대량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삼성 투수들은 KIA에 홈런 2개를 포함해 13개의 안타를 얻어맞았다.
3회초 아웃카운트 단 1개만을 잡고 주자 3명을 모두 남기고 내려온 원태인에 이어 베테랑 송은범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송은범이 김태군에 좌월 만루포를 얻어맞으면서 원태인의 자책점은 ‘6’으로 기록됐다.
송은범은 박찬호에게도 2루타를 허용하며 3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이승민과 교체됐다.
점수를 내주진 않았지만 이승민 역시 1⅓이닝 동안 KIA 타선에 볼넷 2개를 내주며 불안한 상황을 연출했다.
5회에 등판한 이승현은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선빈에게 병살을 유도해 실점은 면했다.
최채흥의 첫 KS 등판은 씁쓸한 기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최채흥은 6회초 김도영을 땅볼로 잡아낸 뒤 나성범에겐 안타를, 소크라테스에겐 홈런을 내주고 1⅔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7회초 김선빈에게도 2루타를 맞고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김윤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엔 1차전 당시 0⅔이닝 1실점으로 불안했던 이상민이 이날 8회와 9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것이 유일한 위안으로 남았다.
남은 KS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는 삼성에겐 불펜진의 안정감을 되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