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일주일가량 남기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서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이라는 찬조 연설자 발언 파문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푸에르토리코 유력 신문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29일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엘누에보 디아가 이날 해리스 후보를 지지했다.
이 신문의 편집장인 마리아 루이사 페레 랑겔은 지면을 통해 “이 아름다운 미국 정원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와 전 세계의 마음은 분노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고귀하고 평화로운 민족으로 그들의 섬을 사랑한다”며 해리스 지지를 표명했다.
엘누에보 디아가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신문은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었다.
앞서 지난 2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 찬조 연설자로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섬”으로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흑인과 이민자를 비하하는 인종 차별 발언도 했다.
랑겔은 이에 대해 “트럼프와 공화당은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을 그렇게 생각하느냐?”라며 “정치는 농담이 아니고 코미디언 뒤에 숨는 것은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트럼프는 반이성적이고 나르시시즘을 앓고 있다. 그는 미국과 그 영토(자치령), 동맹국들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할 균형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투표권이 없지만, 미국에 정착해 투표권을 얻은 푸에르토리코계는 6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경합주에서 이들의 표심이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문이 확산하자 트럼프 선거캠프는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에서 “그 농담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캠페인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뉴욕 유세를 “사랑의 축제(love fest)”로 규정하면서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자신보다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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